제43화 그러면 버려
“왜? 무슨 일인데?”
곽다은은 자료를 뒤적이며 물었다.
“지금 상태로는 지윤이가 소송에서 이길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
곽다은은 손을 멈추고 진지하게 생각하더니 대답했다.
“물증도 없고 인증도 없는 상황에 당시 현장 상황까지 합치면 지윤이한테 매우 불리해. 하지만 꼭 패소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어. 일심에서 져도 항소하면서 증거를 더 찾으면 되니까. 다만 그렇게 되면 시간이 오래 걸릴 거야.”
심가희는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다. 만약 소송을 일 년 넘게 끌고 간다면 강지윤의 작업실은 문을 닫을 수도 있었다.
잠시 침묵이 흘렀고 곽다은이 다시 물었다.
“무슨 일이라도 생겼어?”
“법원 소환장이 도착했어.”
“이렇게 빨리?”
깜짝 놀란 곽다은은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유진은 왜 이렇게 급해하는 거야? 지윤이를 이렇게까지 증오하는 이유가 뭔데? 도대체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심가희는 지금까지 곽다은에게 곽도현과 최유진의 관계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그 때문에 최유진이 진정으로 증오하는 대상이 강지윤이 아니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만약 이 사실을 곽다은에게 말한다면 그녀는 친오빠에게 실망할 것이 분명했다.
심가희는 일단 말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곽도현의 이미지를 떨어뜨릴까 봐서가 아니라, 곽다은이 그들 사이에서 갈등할까 봐서였다.
그래서 심가희는 강지윤에게도 곽다은에게 이 사실을 말하지 말라고 당부한 적이 있었다.
전화를 끊기 전, 곽다은은 최선을 다할 테니 비관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심가희가 병실로 돌아왔을 때 여진성은 이미 떠난 뒤였다.
“뭐 하다가 이제 와?”
강지윤이 무심결에 물었다.
“보지 말아야 할걸 보게 될까 봐 자리를 피해 있었지.”
심가희가 농담조로 말하자, 강지윤은 눈을 흘기며 화내는 척을 했다.
“나쁜 것만 배워서는.”
심가희는 바나나 껍질을 벗겨 강지윤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여 대표에 대해 오해했던 것 같아. 그 사람 너한테 엄청 마음을 쓰던데.”
“마음을 쓰는 거랑 좋아하는 건 다른 문제야.”
강지윤이 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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