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화 계속 이어갈 거야
생일 연회가 열리던 그날 밤, 화장실 디퓨저의 오일이 거의 다 소진되어 교체가 필요한 상태였다.
새 오일을 들고 화장실 문 앞에 도착한 청소부는 강지윤이 등을 돌린 채 눈물을 닦는 모습을 목격했다.
청소부는 그날 연회에 참석한 모든 이가 높은 신분의 인물들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그들이 사생활 노출을 극도로 꺼린다는 점도 잘 알고 있었다.
조용히 물러났다가 나중에 다시 와야겠다고 생각하며 등을 돌리는 순간, 화장실에서 나온 한 여성 손님이 강지윤의 가방에 보석 목걸이를 슬쩍 넣는 장면을 목격했다.
그 여성은 다름 아닌 곽은영이었다.
청소부가 놀란 표정으로 그 모습을 지켜보자, 곽은영은 냉랭한 시선으로 쓸데없는 참견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고 다음 날 바로 사직하면 보상을 주겠다는 제안을 덧붙였다.
그러나 이틀도 채 지나지 않아 익명의 전화가 걸려 왔고, 해운시에 계속 머무르면 큰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협박을 받았다.
결국 청소부는 어쩔 수 없이 그날 바로 고향으로 돌아갔다.
심가희의 설명을 들은 강지윤은 흥분하며 말했다.
“역시 진실은 밝혀지는 거야! 이제 그 사람들이 뭐라고 하는지 두고 보겠어.”
“다은이가 이미 증언을 기록했고 법원 제출 서류를 준비 중이야. 청소부도 증인으로 출석하겠다고 했어.”
심가희는 잠시 안도의 숨을 내쉬었으나 금세 얼굴에 걸린 찜찜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 채 말을 이었다.
“하지만 고의 상해 혐의는 아무도 네가 고의가 아니었다는 걸 증명해 주지 못해.”
절도 혐의는 벗을 수 있었지만, 고의 상해 혐의는 판단하기에 너무 모호했다.
“내가 훔치지 않았다는 게 증명되면 그걸로 족해.”
침대에서 일어난 강지윤은 찌뿌둥한 몸을 풀며 말했다.
“어차피 나도 최유진 싫어하거든. 그 여자가 다쳐서 기분 좋은 것도 사실이고. 고의였다고 하면 그렇다고 하지 뭐.”
강지윤의 말에 힘입어 심가희도 희망을 품기로 결심했다.
아무 희망도 없다고 생각하던 시점에 갑자기 반전이 찾아왔고 따라서 강지윤은 끝없는 소송에 시달릴 필요가 없게 되었고, 그녀 역시 곽도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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