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화 그는 너를 좋아하게 된 걸까
월희성 근처의 한 대형마트.
심가희는 카트를 밀며 채소 판매대에서 재료를 고르고 있었다.
며칠 동안 강지윤의 병실을 오가며 집에서 거의 요리를 하지 않았던 터라 냉장고 속 재료는 이미 바닥이 난 상태였다.
날씨가 선선해지자, 그녀는 자신을 위해 옥수수와 마가 들어간 갈비탕을 끓여 먹을 생각이었다.
마와 갈비는 이미 골랐고 옥수수만 남은 상태였다.
진열대에 막 들어온 싱싱한 옥수수가 눈에 들어왔다.
그녀가 손을 뻗는 순간 누군가의 손이 동시에 뻗어왔고 두 사람은 같은 옥수수를 잡고 있었다.
심가희가 고개를 들자, 마주한 것은 깊고 어두운 눈빛이었다.
그녀를 알아보는 순간 그의 눈빛에는 놀람이 스쳤다.
“오빠?”
심가희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의 옆에도 카트가 있었고 그 안에는 냉동식품과 우유, 빵 등이 가득 담겨 있었다.
“이거 드세요. 제가 다른 걸 고를게요.”
그녀가 손을 떼자, 곽지환이 단호하게 말했다.
“괜찮아.”
차가운 목소리로 말을 끝낸 뒤 곽지환은 카트를 밀며 무심히 앞으로 걸어갔다.
몇 걸음 떨어지던 그때, 심가희가 목소리를 내질렀다.
“잠깐만요!”
그녀는 앞으로 다가가며 말했다.
“아직 식사 안 하셨죠? 제가 갈비탕에 몇 가지 반찬을 준비할 건데 같이 드실래요?”
깊은 눈동자로 심가희를 잠시 응시하던 곽지환은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
“이사 안 가는 거야?”
“안 가요.”
심가희가 고개를 저었다.
“전에 다시는 너의 집에 밥 먹으러 오지 말라고 했었잖아.”
“전에 오해한 일에 대해 사과드리고 싶어요. 오빠가...”
심가희는 어딘가 쑥스러운 듯 발끝만 바라보았다.
“내가 뭘?”
곽지환의 목소리가 머리 위에서 울렸다.
“다 지난 일이잖아요. 어쨌든 제 잘못이었어요. 그러니까 제 부탁 들어주세요.”
강지윤도 이해한 말을 그녀만 엉뚱하게 해석했다니 너무 어리석었다.
심가희는 곽지환이 그런 그녀의 어리석음을 알면 화를 내지 않을지 걱정스러웠고 아까 강지윤이 했던 말이 다시 머릿속에 떠올랐다.
“곽지환이 너를 그렇게까지 배려하다니. 가희야, 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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