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화 너 같은 인간은 사랑받을 자격이 없어
곽다은의 사무실.
“뭐? 최유진이 고소를 취하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과하는 영상까지 보내라고?”
곽은영의 속은 마치 끓는 냄비처럼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그날 생일 연회에는 많은 하객들이 참석했어. 강씨 가문이 곽씨 가문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의 체면을 갖춘 집안이잖아. 강지윤은 그저 진실이 밝혀지길 원할 뿐이야.”
곽다은은 컴퓨터 앞에서 자료를 입력하며 차분하게 설명했다.
“그럼 내가 목걸이를 훔치고 강지윤을 모함했다고 인정하라는 거야? 이건 나를 고소하는 거랑 다를 게 뭔데?”
곽은영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다급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녀는 곽씨 가문의 막내 아가씨로서 모든 사람이 그녀와 친구가 되는 것을 영광으로 여기고 있는데 이런 일을 공개적으로 인정하라니,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곽다은은 컴퓨터에서 시선을 돌려 곽은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네가 한 일이 맞잖아. 그런 일을 벌이기 전에는 이런 날이 올 거란 생각은 안 해봤니?”
곽은영은 잠시 침묵했지만, 여전히 불만 가득한 표정이었다.
속으로는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정작 자신이 잘못한 일이라 말문이 막혔다.
갑자기 무언가 떠오른 곽은영은 곽다은을 손으로 가리키며 소리쳤다.
“그러면 언니는 뭔데? 왜 동생 편을 안 들고 다른 사람 편을 드는 거야!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데 언니는 왜 밖으로 굽어? 그러니까 고준성이 언니를 버린 거야! 너 같은 인간은 사랑받을 자격도 없어!”
“곽은영!”
곽다은의 얼굴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그녀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곽은영을 노려보며 말했다.
“함부로 입을 놀릴 거면 당장 나가!”
그녀의 눈빛에 위압 당한 듯 곽은영은 꼬리를 내린 채 더 이상 입을 열지 못했다.
‘고준성’이라는 이름은 오랫동안 잠잠했던 곽다은의 마음에 다시 파문을 일으켰다.
한참 뒤, 겨우 마음을 진정시킨 곽다은이 다시 입을 열었다.
“가희가 이미 너를 위해 생각해 뒀어. 너는 그저 영상에서 오해였다고만 밝히면 돼. 최유진의 목걸이는 다른 곳에서 발견됐다고 하면 너와 강지윤 모두 명예에 손상이 없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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