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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화 짝 찾을 나이

연한 그레이의 후드티 차림인 그는 머리를 깔끔하게 올렸다. 거기에다 이목구비마저 선명해 어딘가 편하면서도 고귀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모두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곽지환은 빠르게 곽명철 앞으로 다가갔다. “할아버지, 늦어서 죄송해요. 오늘 일이 조금 많았어요.” 곽명철은 자애로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니다. 조금 늦어도 괜찮다. 일이 더 중요하니까. 그래도 몸은 챙겨가면서 해라.” 곽지환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할아버지.” 곧이어 곽명철의 옆에 앉은 두 사람을 보며 공손하게 불렀다. “아버지, 어머니.” “앉아라. 다들 기다리게 하지 말고.” 곽성윤은 다소 엄숙한 목소리로 말하며 손을 들어 앉으라는 제스처를 했다. 다른 사람들도 하나둘씩 자리에 앉았다. 집안의 어른들은 전부 곽명철의 주위로 몰려 앉았고 나이가 어린 사람들은 조금 떨어진 곳에 앉았다. 곽도현은 심가희의 옆에 앉았다. 고개를 들자 최유진이 그의 맞은편에 앉아 고개를 살짝 숙여 앞에 놓인 음식을 보고 있었다. 그는 최유진이 자신의 시선을 눈치채지 못했으리라 믿지 않았지만 최유진은 별다른 반응을 보여주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곽도현의 안색이 조금 어두워졌다. “오빠, 뭘 그렇게 빤히 봐?” 곽다은은 눈앞의 음식을 집으며 태연하게 물었다. 조금 전 그녀는 이미 눈치채고 있었다. 곽도현의 시선이 처음부터 지금까지 최유진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너무도 당당하게 보고 있어 그녀는 저도 모르게 심가희를 힐끗 보았다. 심가희는 아무 일도 없는 사람처럼 음식을 먹으며 자신의 옆에 앉은 곽도현에게 신경 쓰지 않았다. 도무지 참을 수 없던 곽다은이 결국 입을 열어 곽도현에게 말한 것이다. “가희는 새우볶음을 좋아해. 그런데 조금 먼 곳에 있네.” 곽도현은 태연하게 입을 열며 도우미를 불러 최유진 앞에 있던 새우볶음을 심가희의 앞으로 옮기라고 했다. 심가희는 그런 그를 그저 흘끗 보기만 할 뿐이다. 마치 곽도현의 관심이 전혀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오빠, 그렇게 남한테 잘해주지 마. 어차피 잘해줘도 누군 모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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