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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화 여자친구 달랠 줄 모르는 남자

곽도현은 심가희를 아래에 깔고 발정 난 짐승처럼 몸을 탐했다. 그는 더는 그녀를 조심스럽게 대하지 않고 힘으로 그녀의 손을 머리 위로 제압한 뒤 무릎으로 그녀의 다리를 벌리게 했다. 심가희는 두려움에 소리를 질렀다. “이거 놔요! 안 그러면 지금 당장 SNS에 그 영상 올릴 거예요!” 그 말에 곽도현은 멈칫했다. 아무래도 이 협박에 그에게 통하는 듯했다. 그는 역시 자신의 이미지를 신경 쓰고 있었다. “영상은 제 노트북에도 백업되어 있어요. 파혼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3분 이내에 그 영상은 자동으로 업로드될 거예요. 곽도현 씨도 그 영상을 사람들이 보길 바라지 않잖아요. 안 그래요?” 심가희는 잔뜩 화가 난 눈빛으로 그를 보며 그가 파혼을 받아들이기를 바랐다. 곽도현은 눈을 가늘게 뜨더니 한참 후 그녀의 몸 위에서 내려왔다. 심가희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들 곽성 그룹 사모님이 되고 싶어 안달인데 넌 왜 싫다고 하는 건지 이해가 안 가네.” 곽도현의 어투에는 조롱이 가득했다. “예전에는 도현 씨와 결혼해서 평생 곁에 있고 싶었어요. 전 처음부터 곽성 그룹 사모님이 되고 싶었던 게 아니라 그냥 도현 씨라는 사람을 사랑했거든요.” 심가희는 조용히 말을 이었다. 그때의 그녀는 곽도현을 진심으로 사랑했었다. 그러나 곽도현이 픽 웃었다. “사랑했다고? 네 사랑의 유통기한은 아주 짧나 봐?” “당신이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웠는데 계속 사랑할 이유가 있을까요?” 심가희는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했다. “더는 당신과 이 일로 말다툼 벌이고 싶지 않아요. 시간이 없으니까요.” 곽도현은 그녀를 한참 빤히 보다가 자조적으로 웃으며 고개를 젓더니 이내 한숨을 내쉬었다. “내 뒤만 졸졸 따라다니던 애가 이젠 나한테 거래를 할 줄이야. 그래, 파혼하자.” 핸드폰을 든 심가희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가 드디어 그녀와 헤어져 주겠다고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녀는 순간 여러 가지 감정을 느꼈다. “다만.” 곽도현은 다시 말을 이었다. “우리 결혼은 어른들이 정해주신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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