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화 축하의 말
심가희는 일부러 비꼬고 있다. 곽지환의 말이 틀렸다고 말이다.
그날 곽지환이 했던 말을 그녀는 전부 기억하고 있었다. 그때의 그는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사람처럼 그녀에게 말했던지라 그녀는 알려주고 싶었다. 그의 예상도 틀릴 때가 있다는 것을.
그녀의 말을 들은 곽지환은 전혀 놀라거나 당황한 기색이 없었다. 그저 자신을 비웃는 심가희의 얼굴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정말 그렇게 되면 축하한다고 해줄게.”
'걱정하지 말아요. 꼭 축하한다는 말을 하게 만들 테니까요.”
심가희는 자신이 넘쳤고 더는 그와 자신의 파혼에 관해 얘기를 나누고 싶지 않았다. 어쨌든 이미 곽도현이 자신과 파혼해 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냈으니까. 그랬으니 그녀는 더 증명할 필요가 없었다. 그날이 오면 곽지환은 알아서 그녀를 향해 고개를 숙이며 그때 내뱉었던 말에 사과할 것이었다.
...
다음 날 점심, 심가희는 심씨 가문 본가로 왔다. 그녀는 심우진이 제일 좋아하는 와인도 선물로 사 왔다.
거실에 있던 온주연은 봄 시즌 신상 패션 잡지를 보고 있었고 그녀가 들어오자 비아냥대며 말했다.
“네가 왔다는 건 또 안 좋은 일이 있다는 거겠지.”
심가희는 온주연의 말을 가볍게 무시한 채 와인을 들고 2층 서재로 갔다. 문을 열자 마침 통화를 마친 심우진의 모습이 보였다.
“가희구나. 이게 대체 얼마 만에 집에 온 것이니.”
“그동안 바빠서 올 시간이 없었어요. 그리고 이건 아빠가 제일 좋아하는 와인이에요.”
심가희는 자신이 곽성 그룹에서 사직했다는 것을 알려주지 않았다. 파혼에 비하면 별로 큰일이 아니었으니까.
두 사람은 간단히 안부 인사를 나누었다.
“다음에 올 때는 도현이와 함께 오거라. 곧 결혼할 사이인데 자꾸 혼자 오는 건 보기 좋지 않단다.”
심우진은 찻잔을 들며 말했다. 심가희는 몇 초간 침묵하다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아빠, 저 도현 씨랑 헤어졌어요. 도현 씨도 파혼하겠다고 했고요.”
차를 마시려던 심우진은 그대로 멈칫하더니 미간을 구긴 채 그녀를 보았다.
“뭐라고?”
“저와 도현 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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