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82화 마침 비어 있는 시간

“무슨 일이야?” 전화기 너머로 다급해진 곽다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빠가 날 방에 가뒀어. 지금 우리 집으로 와 줄 수 있어? 내가 어떻게든 방에서 탈출해 볼게.” 심가희는 목소리를 한껏 낮춘 채 말했다. 행여나 우연히 지나가던 사람이 들을까 봐 말이다. 곽다은은 그녀의 말에 의아한 듯 물었다. “아저씨가 왜 널 가둔 건데?” “내가 아빠한테 곽도현이랑 파혼하겠다고 말씀드렸거든. 그런데 반대가 심하셨어. 아예 날 방에 가두더라고.” 심가희는 간단히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 “알았어. 내가 지금 갈게. 만약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다면 내가 아저씨를 상대해 볼게. 감금은 범죄니까!” 통화를 마친 후 심가희는 시간을 보았다. 어느새 8시 반이 되었다. 그녀는 창가로 다가간 뒤 밖을 내다보았다. 그녀의 방은 2층에 있었던지라 창문으로 나가려면 이불 커버를 벗겨 길게 묶어서 밧줄로 사용하는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밖은 이미 어두워진 상태였고 아직 잘 시간도 아니었다. 만약 창문 밖에 대롱대롱 걸려 있다면 지나가던 사람이 그녀를 발견할 것이 분명했다. 곰곰이 생각하던 심가희는 곽다은에게 문자를 보내 11시쯤에 오라고 했다. 시간이 1분 1초 흘러갔다. 살면서 시간이 이렇게나 느리게 흘러갈 줄은 몰랐다. 드디어 바깥은 조용해졌고 정원의 가로등도 꺼졌다. 심가희는 이미 묶어둔 이불 커버 밧줄을 꺼내 창밖으로 휙 던졌다. 비록 무섭긴 했지만 지금 그녀가 할 수 있는 건 이것뿐이었다. 망설일 시간이 없었던 그녀는 다리를 창턱에 올려 창밖으로 나갔다. 똑똑. 똑똑똑. 그 순간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창문에 대롱대롱 걸려 있던 심가희는 긴장하고 말았다. 만약 그녀가 소리 내지 않는다면 밖에 있는 사람이 분명 수상하게 생각할 것이었다. 결국 그녀는 이를 악물며 다시 창문으로 들어오는 수밖에 없었다. “누나, 자?” 들어오자마자 심재호의 목소리가 문밖에서 들려왔다. 목소리를 한껏 낮춘 채 조심스럽게 말하고 있었다. 심가희는 문 쪽으로 다가가 대답해 주었다. “아니.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