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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화 친척

다음 날은 토요일이었다. 강지윤은 새벽부터 그녀를 데리러 왔다. 차로 두 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은 산과 물이 어우러진 고요하고 평화로운 장소였다. 산장은 산 중턱에 있었고 고개를 들면 정교하게 조각된 목재 대문이 보였다. 그 옆에는 무성한 풀이 자라나 있었다. 대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넓은 석판 길이 구불구불 이어지고 있었다. “자가. 우리 짐은 이미 안에 넣어놓으라고 말해뒀어.” 강지윤은 턱짓하며 말하고는 심가희와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 셔틀버스를 타고 산속을 달리는 사이 시원한 산바람이 그들의 얼굴에 스쳐 불어왔다. 강지윤은 고개를 돌려 그녀에게 물었다. “풍경 좋지? 여긴 권씨 가문에서 새로 운영하는 곳이야.” 심가희도 권씨 가문을 알고 있었다. 그들은 국내외 다양한 관광 사업을 하는 가문이었다. “응, 공기도 좋고 너무 편해.”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싱그러운 풀과 흙냄새가 공기 중에 섞여 있으니 그야말로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기분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이 탄 셔틀버스는 어느 한 숙소 앞에 멈춰 섰다. 두 사람은 문을 열고 내렸다. 숙소 근처에는 수많은 식물이 자라나 있었고 숙소 앞에는 테라스도 있어 산 아래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었다. “일단 쉬고 있어. 내가 가서 직원들한테 인사 몇 마디만 하고 올게. 이따가 단체 활동도 있어.” 말을 마친 강지윤은 몸을 돌렸다. 그러자 마침 옆 숙소 문이 열렸다. 그 안에서 나온 건 곽지환과 여진성, 그리고 권기태였다. 익숙한 얼굴을 본 심가희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곽지환도 이곳에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는 오늘 밝은색 계열의 후드티를 입고 있었고 앞머리를 내리고 있었다. 안경을 착용하지 않아서 그런지 오늘따라 유난히 눈동자가 짙어 보였다. 그는 혼자 온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도 있었으니 예의상 인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어젯밤 자신을 비꼬던 그의 말이 떠올라 아마도 자신에게 실망하고 화가 난 상태일 거로 생각했다. 게다가 곽지환은 그녀를 못 본 척 태연하게 굴고 있었다. 심가희는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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