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화 그런 사람
10분 전, 권기태는 실험이 있다며 먼저 학교로 돌아갔다. 여진성은 강지윤이 서바이벌 게임을 할 거라는 소식을 듣고 억지로 곽지환을 데리고 온 것이다. 그의 속내는 너무도 뻔했다.
지금도 여진성은 태연하게 고민하는 척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부단히 곽지환에게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한참 지나서야 곽지환은 대답했다.
“오랜만에 한 판 해보는 것도 좋겠네.”
여진성의 눈빛을 받은 곽지환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여진성은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래요.”
강지윤은 산장 직원에게 유니폼 두 벌을 더 달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심가희에게 붙어 설득하기 시작했다.
“그래, 알았어. 대신 내가 발목 잡아도 뭐라 하지 않기야.”
심가희는 결국 참여하기로 했다. 그렇게 진행자의 도움으로 그들은 두 팀으로 나누게 되었다. 뜻밖에도 심가희와 곽지환이 한 팀이 되었다. 이렇게 되면 그녀는 강지윤의 발목을 잡는 것이 아니라 그의 발목을 잡게 되는 것이다.
“난 너랑 같은 팀 하기 싫어!”
강지윤은 자신의 팀이 된 여진성을 보고는 오만상을 지으며 말했다.
“나랑 팀 안 하면 누구랑 할 건데? 지환 형이랑 심가희 사이에 흐르는 분위기 안 보여? 굳이 두 사람을 갈라놓고 싶어?”
여진성은 목소리를 한껏 낮추어 그녀만 들리게 말했다. 그러고 난 후 강지윤에게 반박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자신과 곽지환이 양 팀의 대장이라고 말하면서 무작정 게임을 시작시켰다.
몇십 분 뒤, 여진성의 팀은 전원 탈락이었고 곽지환의 팀이 승리했다.
강지윤은 파란색 유니폼을 벗어 던졌다.
“이래서 내가 너랑 팀 하기 싫다고 한 거야. 너 때문에 우리 팀 전부 탈락했잖아. 그것도 모자라 같은 팀을 쏘고! 시력이 나쁘면 병원이나 가 봐!”
“손이 미끄러져서 실수로 쏜 거야.”
원래 여진성은 강지윤에게 자신의 옆에 붙어있으라고 말했다. 그런데 강지윤은 그의 말을 무시한 채 다른 남자의 옆으로 가버렸고 여진성은 일부러 그 남자를 조준해 물감을 쏜 것이었다.
“하, 같은 실수를 세 번이나 반복하는 사람도 있어?”
그의 말을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