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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화 내가 가면 이상할 거야

강지윤은 고개를 돌렸다. 그녀의 팔을 붙잡은 사람은 바로 곽도현이었다. “방금 뭐라고 했어요? 가희가 사라졌다고요?” 그녀는 곽도현을 본 뒤 이내 시선을 돌려 뒤에 있는 곽지환을 보았다. “가희가 옷 갈아입겠다고 하고 숙소로 돌아간 지 한 시간이 지났는데 안 왔어요. 연락도 안 되고요. 무슨 일이 생긴 게 아닐까 싶어서 걱정되네요.” 곽지환은 미간을 살짝 구겼다. 곽도현도 서둘러 핸드폰을 꺼내 심가희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심가희는 여전히 받지 않았다. “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어...” 기계적인 안내음만 들려오자 그의 표정이 굳어졌다. “또 날 피하려는 건가.” “곽 대표님, 가희가 왜 대표님을 피하는지 그 이유를 잘 알고 있잖아요. 하지만 지금은 일부러 대표님을 피하고 있는지, 아니면 정말로 무슨 일이 생긴 건지 아무도 모르죠.” 강지윤은 차갑게 말한 뒤 숙소 쪽으로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곽도현도 입술을 틀어 문 채 따라갔다. “안 갈 거야?” 여진성은 가만히 서 있는 곽지환을 보며 의아한 목소리로 물었다. “내가 가면 이상할 거야.” 그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게다가 권씨 가문에서 운영하고 있는 산장이니 보안상 문제는 없을 거로 생각했다.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산장의 담당자가 황급히 걸음을 재촉하며 직원에게 말하고 있었다. “순찰 꼼꼼하게 돌아. 오늘 밤 오신 손님들은 전부 VIP들이니까. 절대 무슨 일이 생기게 해서는 안 돼!” 그 말을 들은 여진성은 산장의 담당자를 붙잡고 물었다. “왜요. 무슨 일 있었어요?” 낮에 여진성과 곽지환이 권기태와 함께 있던 것을 본 담당자는 그들이 VIP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지라 감히 숨길 엄두가 나지 않았다. “방금 경찰 측에서 협조 요청을 받았습니다. 살인범이 이 산속에 들어왔다고 발견하는 즉시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래도 저희 산장은 안전하니 두 분께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희도 이미 보안 요원을...” 산장 담당자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곽지환은 빠르게 숙소 쪽으로 달려갔다. ‘에이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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