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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화 비슷하게 생겨서

답장을 하지 않으면 하윤슬이 삐졌다고 생각할까 봐, 하윤슬은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짧게 대답을 했다. [응.] 그리고 핸드폰을 내려놓고 잠을 청했다. 하지만 그날 저녁, 하윤슬은 꿈에서 아버지가 외도를 인정하고 혼외자까지 있다는 잔혹한 사실을 털어놓던 장면을 떠올렸다. “맞다, 윤슬이 또래야. 네가 임신하고 1년이 채 안 됐을 때 임신한 걸 발견했어. 만약 그 두 사람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이혼하지 않아도 돼. 앞으로 다시는 바람을 피우지 않겠다고 약속할게. 본처 자리를 차지하고도 아들을 못 낳으니 방법이 없지. 이혼하기 싫다면 평생 홀로 살아!” 그때 하윤슬은 너무 어렸다. 정선희는 하윤슬에게 등을 돌린 채 앉아 있어서 하윤슬은 정선희의 표정을 확인할 수 없었다. 오직 아버지의 서슬 퍼런 말과 하윤슬을 향한 혐오와 경멸 어린 시선만이 기억에 남았을 뿐이다. 그 뒤로 정선희는 그대로 뛰어내려 자살을 했다. 정선희의 손을 잡고 싶었지만 의자에 걸려 넘어지는 바람에 정선희를 놓치고 말았다. 번쩍. 하윤슬이 다시 눈을 떴다. 하윤슬은 겨우 숨을 몰아쉬면서 꿈에서 느낀 그 끔찍한 감각에서 벗어나려 애썼다. “깼어?” 바로 옆에서 강주하가 동그란 눈을 깜빡이며 하윤슬을 바라보고 있었다. 강주하는 하윤슬이 좋지 않은 선택을 할까 봐 걱정이 되어 결국 하윤슬과 같이 자겠다고 했다. “오빠는 이미 오는 길이래.” 그 소리에 하윤슬은 부리나케 일어나 씻었다. 옷을 막 다 입었을 때 초인종이 울렸다. 최지석은 친구 셋을 데려왔다. 겉모습은 수수했지만, 하윤슬의 핸드폰을 건네받자마자 보여 준 실력은 눈을 뜨이게 했다. 소거 처리가 끝난 자료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기록을 복구했으니까 말이다. “허수정이 저한테 전화했던 그 통화 내용 녹음을 확보할 방법이 있을까요?” 불가능에 가깝다는 걸 알면서도 하윤슬은 물었다. 셋 중에 마르고 키 큰 남자가 입꼬리를 비스듬히 당겼다. “쉽지 않습니다. 시간이 너무 흘렀어요.” “이 형이 이렇게까지 말하는 거면 정말 힘들 거예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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