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0화 강태훈, 우리 엄마 돌아가셨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병실 밖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문이 열리자마자 강태훈은 허수정이 눈을 꼭 감은 이정애의 손을 잡고 눈물을 방울방울 흘리는 모습을 보았다.
소리를 듣고 그를 돌아보는 허수정의 눈시울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태훈아, 의사 선생님께서 아주머니 상태가 위독하다고 하셨어. 오늘은 회사 가지 마. 깨어나면 너를 제일 먼저 보고 싶어 하실 테니까.”
강태훈은 허수정과 멀리 떨어진 채 다가가 위로하려는 기색도 전혀 없이 그저 짙은 눈썹을 찌푸렸다.
“넌 여기 있을 필요 없으니까 이만 가도 좋아.”
“... 그래, 필요하면 언제든지 연락해.”
갑자기 휴대폰으로 이야기가 튀자 허수정은 심장이 철렁했고 쓰러진 척하던 이정애도 슬쩍 그녀의 손바닥을 쿡 찔렀다.
“내 휴대폰 어디 있는지 알아?”
강태훈이 고개를 숙여 자신의 휴대폰을 찾자 병실 안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허수정과 이정애는 동시에 굳어버렸고 숨조차 멎은 듯했다.
절대 그가 지금 하윤슬 쪽에서 일어난 일을 알게 해서는 안 된다!
다행히 허수정이 재빠르게 강태훈의 휴대폰을 슬쩍 자기 가방에 넣었다.
“아니, 아까 의사 선생님 만나러 갈 때 챙기지 않았어?”
강태훈이 눈썹을 찌푸리며 기억을 더듬는 듯해 보이자 허수정은 재빨리 말했다.
“그럼 난 이만 가볼게. 무슨 일이 있으면 연락해.”
말을 마친 허수정은 즉시 가방을 챙긴 뒤 1초도 망설이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자신의 차에 올라탄 뒤에야 강태훈의 휴대폰을 꺼내 전원을 끄려 했다.
화면이 켜지자 위에는 하윤슬이 보낸 메시지가 선명하게 보였다.
[강태훈, 어디야?]
[강태훈, 우리 엄마 돌아가셨어. 제발 전화 좀 받아...]
허수정은 두 개의 메시지를 보자 입가에 웃음이 번졌다. 오만함과 잔혹함이 섞인 미소였다.
“나와 우리 엄마와 맞선다면 결국 이런 결말을 맞이할 거야. 불행한 네 운명을 탓해.”
허수정은 비웃으며 휴대폰 전원을 껐다. 그러고는 유심칩까지 빼내 창밖으로 내던졌다. 강변을 지날 때 차를 세우고 강태훈의 휴대폰도 강물에 던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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