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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화 우준을 떠날 거야

908호. 그 아이가 묵고 있는 방 번호인 것 같았다. 강태훈은 프런트 직원이 고객의 정보조차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걸 보고 호텔의 관리가 상당히 허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우연히 봤을 뿐, 한밤중에 직접 찾아갈 생각은 없었다. 조금 전에도 방 번호만 알아내고 내일 아침에 사탕을 전해주려던 거였다. 아이가 아빠가 없다고 말한 게 거짓말이 아니라면, 지금은 엄마와 단둘이 묵고 있을 테니 남자인 자신이 함부로 찾아가는 건 실례였기 때문이다. 잠시 후, 프런트 직원이 전화를 끊고 강태훈을 바라보았다. “고객님, 상대방이 고객님을 모른다고 하시네요. 물건을 전달하고 싶은 거라면 일단 여기 두시고 내일에 찾으러 오시겠대요.” “알겠습니다.” 강태훈은 고개를 끄덕이고 사탕 봉투를 데스크 위에 올려놓았다. 강태훈이 너무 잘생겨서 조금 더 대화를 나누고 싶은 건지, 프런트 직원은 그가 떠나기 전에 재빨리 물었다. “손님, 아이를 좋아하시나 보네요?” “그 꼬마가 귀엽잖아요.” “맞아요! 그 꼬마가 진짜 너무 귀여워요. 큰 눈에 쌍꺼풀이 있고, 피부마저 하얗고... 아이의 엄마도 정말 예뻐요!” 아이 엄마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강태훈은 떠나려다 걸음을 멈췄다. “본 적이 있어요?” “네, 일주일 넘게 묵고 계셔서 자주 봐요. 하지만 아이는 최근에 왔어요.” 강태훈은 문득 자신이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의 사생활을 캐묻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호기심을 꾹 참고 방으로 돌아갔다. 밤이 깊었지만, 잠은 오지 않았고 와인을 몇 잔이나 마셨음에도 불구하고 머릿속엔 여전히 하윤슬의 얼굴로 가득했다!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한눈에 그녀를 알아볼 수 있다니! 정면을 볼 필요도 없이 옆모습, 심지어 희미한 실루엣만으로도 충분히 알아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강태훈은 와인잔을 내려놓으며 검은 눈동자에 씁쓸한 웃음이 스쳐 지나갔다. 이렇게 긴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제자리에 멈춰 있는 자신이 안쓰러웠다. 그는 휴대폰을 집어 들고 김서원한테 전화를 걸었다. 전화는 곧바로 연결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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