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2화 천 원 뜯어간 아저씨
하윤슬이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최지석은 결국 마지막 비장의 카드를 꺼냈다.
“나 사실 위염 있어. 의사가 절대 굶지 말래.”
그런 말을 들었는데 하윤슬이 더 이상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이게 핑계라는 거, 최지석이 그녀 혼자 두지 않으려고 밖으로 데려가는 거라는 거를 하윤슬은 너무 잘 알지만 결국 받아줬다.
“고마워요, 지석 오빠.”
“나랑 같이 밥 먹으러 가줘서 내가 더 고맙지. 자, 가자.”
...
밤이라 밖은 조용했다.
불 꺼져 있던 방이 갑자기 환해지자 잠들었던 아름이 깜짝 놀라 눈을 비비면서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책상 앞에 앉아 뭔가 두드리고 있는 오빠 이솔이 보였다.
아름은 기지개를 쭉 켜고 슬리퍼를 질질 끌며 이솔에게 다가갔다.
“오빠... 뭐 해?”
이솔은 아름을 힐끗 쳐다보며 이마를 탁 쳤다.
“아, 네가 여기 있는 걸 까먹었네. 스승님한테 데이터를 보내는 중이야.”
그러고는 손에 들고 있는 자료들을 아름에게 보여줬지만 아름이 무슨 수로 그걸 알아볼까. 뒤죽박죽한 숫자와 코드일 뿐이었다.
“오빠의 스승님은 누구야?”
“내 스승님은 엄청 대단한 분이셔!”
스승 얘기만 나오면 이솔의 눈은 LED 조명처럼 반짝거렸다.
“해커들 중에서 탑이셔. 내 스승님보다 해킹을 잘하는 사람은 없어.”
“우와...”
아름은 손뼉을 치며 진심으로 감탄했다.
“그럼 나도 그 스승님을 볼 수 있어?”
“안 돼. 스승님은 사람 만나는 걸 싫어해서 누구도 못 봐.”
이솔은 다시 고개를 숙이고 뭔가를 계속 조작했다. 아름은 어느새 잠이 달아났는지 의자를 끌어다가 오빠의 옆에 딱 붙어 앉았다.
오빠가 이렇게 바로 옆에 있는 게 너무 오랜만이라 아름은 잠자기가 아까웠다. 아름은 손으로 이솔의 옷자락을 꼭 쥐고 있었고 혹시라도 이솔이 갑자기 사라질까 봐 불안한 듯했다.
“오빠, 그런데 왜 갑자기 온 거야?”
이솔은 잠시 손을 멈추고 입을 삐죽 내밀었다.
“우리 쓰레기 아빠를 찾으려고.”
“쓰레기 아빠?”
“우리 둘을 낳아놓고 버린 그 인간 말이야.”
아름은 머릿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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