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4화 당신은 강태훈의 여자죠?
“네?”
하윤슬은 순간 자신이 잘못 들은 건가 싶었다.
“아니에요.”
B7은 손을 들어 후드티 모자를 눌러썼다.
하얗고 선이 또렷한 얼굴이 모자 아래로 가려졌다.
그는 노트북을 다시 끌어안고, 방금 있던 자리로 돌아갔다.
“이걸 복구하면, 어디에 쓰실 건지부터 말해요.”
하윤슬은 급히 입을 열었다.
“여기에는 제 어머니가 돌아가신 진실이 들어 있어요.”
“그럼 이걸 들고 경찰에 가는 게 맞지 않아요? 굳이 저를 찾으셨네요. 제 작업비는 꽤 비싸요.”
“비싼 건 알아요. 저 돈 있어요.”
이 하드디스크를 경찰에 넘긴다는 선택지는, 하윤슬에게 처음부터 없었다.
강씨 가문의 국내 영향력은, 그녀 혼자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강태훈의 부모와 관련된 일이 아니었다면, 그에게 도움을 청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안에 들어 있는 건, 강씨 가문의 죄를 입증하는 증거였다.
“흥정하러 오는 분들은 많았어요. 그런데 스스로 돈 있다고 말한 분은 처음이에요.”
B7은 흥미가 생긴 듯 몸을 뒤로 젖히고,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봤다.
“강태훈 씨의 여자죠?”
하윤슬은 대꾸하지 않았다.
“재미없네요.”
B7은 짧게 웃었다.
“600억 원이에요. 선금은 50%고요. 복구 끝나면 나머지 받을게요.”
600억 원...
B7에게 맡기면 비싸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 금액은 그래도 하윤슬을 잠시 멈칫하게 만들었다.
그녀가 망설이자, B7의 입가에 웃음이 번졌다.
“아까 돈 있다고 하지 않았어요?”
“하지만...그렇게 많지는 않아요.”
“그럼 방법이 없네요. 강태훈 씨한테 달라고 해요. 차도 아직 밖에 있잖아요.”
말투나 태도나, 전형적인 반항기 소년 같았다. 말은 공손했지만, 태도에는 여유가 묻어 있었다.
하윤슬은 요즘 젊은 사람들과 거의 어울려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그 자리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괜히 몸이 굳었다.
구경거리처럼 취급받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하드디스크를 복구할 희망은, 오직 그에게 달려 있었다.
“강 대표님이랑 저는 지금 상하 관계일 뿐이에요. 그 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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