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2화 여기서 자
사실 강주하도 연애 경험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었다.
이전에 남자 친구가 몇 명 있긴 했지만 깊은 관계까지 가보기도 전에 끝난 경우가 더 많았고 경험이라고 해봤자 대부분은 영상으로 접한 게 전부여서 실전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그런데 오늘 밤은 정말 침대에서 그대로 쓰러질 뻔했다.
한바탕 난리가 끝나고 땀에 흠뻑 젖은 채 휴대폰을 집어 들어 시간을 보니 새벽 세 시였다.
지금 안 자면 내일은 그냥 하루를 포기해야 할 판이었다.
강주하는 고개를 돌려 상반신을 드러낸 채 욕실 가운 하나만 두르고 통유리창 앞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남자를 힐끗 바라봤다.
주시완은 신기하게도 조금도 지친 기색이 없었다.
시선을 느꼈는지 주시완이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며 눈매를 살짝 치켜올렸다.
그는 담배를 끄고는 천천히 걸어왔다.
“아직 힘 남았어?”
“꺼져.”
얼른 씻고 자기 방으로 돌아가서 자고 싶었던 강주하는 몸을 돌려 침대에서 내려왔다.
그냥 이대로 쓰러져 자버릴까도 생각했지만 여긴 어디까지나 주시완의 방이었으니 괜한 오해라도 사면 곤란했다.
강주하는 하룻밤 같이 잤다고 들러붙는 여자처럼 보이고 싶지는 않았다.
주시완은 웃는 얼굴로 자연스럽게 따라붙었다.
“같이 씻을까?”
“사양할게.”
“아직 생생한 것 같은데?”
욕실 밖에 혼자 남겨진 주시완은 코끝을 한 번 문지르더니 픽 웃었다.
뒤돌아서서 휴대폰을 집어 든 그는 마치 홀린 듯 카메라를 켜 어질러진 침대를 한 번 찍었다.
순간 이걸 그대로 인스타에 올릴까 싶었지만 곧 그만뒀다.
인스타에 이미 쌓아둔 게 한둘이 아니었으니까 말이다.
강주하가 샤워 가운을 걸치고 나왔을 때 주시완은 침대에 기대앉아 휴대폰을 보고 있었다.
화면에서 새어 나오는 빛이 그의 얼굴을 비추며 명암을 만들었고 그 덕에 윤곽이 유난히 또렷해 보였다.
어딘가 불량한 것 같으면서도 또 묘하게 잘생긴 얼굴이었다.
하지만 강주하는 그 얼굴을 오래 볼 생각이 없었다.
‘잘생긴 건 맞지만 내 남자도 아닌데 뭐.’
“가운은 입고 가서 내일 방에 있는 거 다시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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