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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3화 강주하를 집으로 데려가다

강주하는 하윤슬에게 소개팅 안 갔다는 말만 남기고 그대로 차 뒷좌석에 몸을 맡긴 채 잠들어 버렸다. 주시완의 집에 도착했을 즈음에는 이미 깊이 잠들어 있었다. 막 울고 난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어 눈가에는 아직 눈물 자국이 어렴풋이 보였고, 좌석 아래로 흘러내린 긴 머리카락은 윤기가 돌아 유난히 검고 부드러워 보였다. 주시완은 부드러운 그녀의 머리카락을 매우 좋아했다. 차를 지하 주차장에 세운 그는 원래라면 비서를 불러 차를 가져가게 하려 했으나 비서에게 돈을 쥐여주고 새 차를 사게 하는 게 더 나을 것 같아 차를 세우고는 몸을 숙여 깊이 잠든 강주하를 조심스레 안아 올려 침실로 데리고 갔다. 강주하는 정말 지친 모양이었다. 이렇게 움직여도 깰 기미가 전혀 없는 걸 보면. 주시완은 수건을 적셔 와 그녀의 얼굴과 목을 간단히 닦아 주었다. 아까 차 안에서의 일은 솔직히 본인도 지나쳤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 재벌 도련님 인생에서 여자를 직접 챙긴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강주하의 몸을 닦아 준 뒤에는 더러워진 옷을 벗기고 자기 잠옷을 임시로 입혀 주었다. 강주하는 몸을 뒤척이며 뭐라 중얼거렸지만 무슨 말인지는 알아들을 수 없었고 이내 다시 잠들었다. 주시완은 피식 웃었다. 그녀가 곤히 자는 모습을 보니 그제야 그도 피로가 몰려와 곧장 이불을 들추고 들어가 자연스럽게 그녀를 품에 끌어안고 함께 잠들었다. 그래, 이게 맞지. 며칠을 그렇게 애써가며 판을 깐 보람은 있었다. ... 한편, 하윤슬은 꽤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분명 강주하가 그 소개팅 상대를 꽤 마음에 들어 하는 것처럼 보였는데 안 갔기 때문이다. 잠시 생각하다가 그녀의 시선이 계약서를 보고 있는 강태훈에게로 향했다. 하윤슬은 강태훈이 화상회의 중이 아닌 걸 확인한 뒤에야 입을 열었다. “주하 소개팅 있는 거 주시완한테 말했어?” “아니.” 강태훈은 모니터에서 시선을 떼 그녀를 바라봤다. “왜?” “주하가 소개팅 안 갔다고 하더라. 더 물어봤더니 답도 없고. 혹시 주시완이 방해한 건가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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