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화 정말 끝난 걸까
근무 중이던 강주하는 하윤슬의 전화를 받자마자, 금방이라도 끊어질 듯한 그 쉰 목소리에 깜짝 놀랐다.
“너 대체 왜 그래? 우리 오빠 말로는 아주머니가 눈치 못 챘다며?”
“엄마 일이 아니야.”
한참 망설이던 하윤슬은 조심스레 입을 뗐다.
“저기... 혹시 며칠만 네 집에서 신세 좀 져도 될까? 빨리 집 알아볼 거야. 길어야 일주일.”
강주하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물었다.
“너 원래 집은 계약 중지한 거야?”
“응, 그렇게 됐어.”
“그럼 차라리 우리 집으로 아예 들어와! 뭐 그렇게 빌려 사는 것처럼 말해.”
그녀는 답답하다는 듯 혀를 차며 이어갔다.
“내가 전에 말했잖아, 같이 살면 얼마나 좋아. 넌 맛있는 거 해주고 방도 정리해 주고, 나 심심할 때도 같이 있어 주고. 됐어, 오늘부터 그냥 우리 집에서 살아!”
“그럼 퇴근하고 만나서 얘기하자.”
전화를 끊은 강주하는 잠시 눈을 굴리더니, 곧장 사촌오빠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미리 말해두는데 오늘 우리 윤슬이 이사하니까 짐 옮길 사람 필요할지도 몰라.”
최지석은 허허 웃음을 흘렸다.
“말투 봐라. 꼭 돌려 말하는 것 같으면서 할 말은 다 하네.”
“흥, 내가 뭐 하러 빙빙 돌려? 안 오면 그만이지. 오빠 안 오면 후회할걸?”
“간다, 가.”
그는 몇 번 웃더니 덧붙였다.
“퇴근하고 바로 갈게. 이번엔 네 덕 좀 보겠다.”
“그래.”
“우리 윤슬이가 지금은 좀 힘들어도 나중엔 분명 일 잘 풀릴 거야. 그때 되면 예쁘고 능력 있는 아내 둔 거 얼마나 뿌듯하겠어?”
“예예, 맞습니다.”
“좋아, 그럼 오늘 저녁에 봐.”
전화를 내려놓은 강주하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제 남은 건 절친이 진짜 새언니가 되는 날 뿐이었다. 그날이 오면 정말 가족이 되는 셈이었다.
하윤슬은 짐을 모두 챙긴 뒤, 머물던 집의 안팎을 깨끗이 치웠다. 마지막으로 거실 바닥에 흩어져 있던 딸기를 하나하나 주워 냉장고에 넣었다.
비록 그녀의 몫은 아니었지만 버려지면 괜히 아깝지 않나.
냉장고 앞에 서 있던 그녀는 무심코 하나 집어 먹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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