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화
최인섭은 미칠 듯이 기뻐하며 허둥지둥 엘리베이터 쪽으로 달려갔다.
그 뒤를 따라가던 최다솔은 엘리베이터에 들어서자마자 얼굴을 찡그렸다.
엘리베이터가 4층에 막 도착하자마자 최다솔은 배를 움켜쥔 채 엘리베이터에서 뛰쳐나갔다.
진태하는 찻잔을 들고 천천히 한 모금 마시며 중얼거렸다.
“배탈약 효과가 꽤 빠르네...”
“네?”
김태원은 진태하가 자신에게 말하는 줄 알고 고개를 돌려 물었다.
그러자 진태하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무 일도 아니에요... 우리 이제 가야죠...”
김태원이 웃으며 말했다.
“진료비도 아직 안 받았어요...”
“그렇네요, 그럼 좀 더 기다리죠...”
“사숙공, 그 벌레들이 정말로 고충인가요?”
“아마 그럴 거예요. 하지만 어떤 고충인지는 확신할 수 없어요.”
진태하가 배운 것은 전통 한의학이었기 때문에 고충에 대한 이해가 거의 없었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수술하는 방식으로 고충들을 제거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왜 의료 장비로는 검출이 안 됐을까요?”
김태원이 계속 추궁했다.
“고충은 여러 가지 종류로 나뉘는데 일반 고충도 있고 기이한 고충도 있습니다. 기이한 고충은 몇 가지 특별한 능력을 갖추고 있어요.”
진태하가 테이블 반대편에 놓인 쟁반을 바라보며 손가락으로 탁자를 가볍게 두드리자 쟁반이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끌려왔다.
이 장면을 본 김태원은 입을 딱 벌렸지만 이내 사숙공의 실력을 떠올리고는 다시 마음을 가라앉혔다.
쟁반을 살펴보니 쟁반 안에 있던 하얀 작은 벌레들이 어느새 사라졌다. 이것을 본 김태원은 얼굴이 잔뜩 일그러졌다.
“그 벌레들 어디 갔죠?”
진태하는 젓가락 한 개를 들어 엉겨 붙은 핏덩이를 쿡쿡 찔렀다.
그러자 엉겨 붙었던 피들이 아주 빠른 속도로 걸쭉한 핏물로 변했다.
이내 하얀 작은 벌레들이 핏물 속에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김태원은 다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이... 이것은 무슨 원리인가요?”
“이런 고충은 아마 기이한 고충일 거예요. 이것들은 위장 능력이 강해서 피와 한 몸이 될 수 있어요! 사모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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