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화
윤천하는 전쟁의 신이라 불리던 유호섭을 바라보면서 저도 모르게 감탄했다.
“정말 세월은 속일 수 없네요. 저희 영지에 어르신의 사진이 아직도 걸려있어요.”
몇십 년 전, 북부의 최고급 장교는 군왕급과 맞먹었다. 전쟁 구역을 정리하면서 군왕 인수를 줄였고 뛰어난 전사에게 군주와 군신 칭호를 수여했다.
영주는 눈시울을 붉힌 채 유호섭을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진태하는 갑자기 살기가 느껴져서 두 눈을 크게 뜨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등골이 오싹해진 그는 재빨리 영주를 잡아당겼다. 눈 깜짝할 사이에 날카로운 비수로 유호섭의 목을 찔렀다.
피가 뿜어져 나오면서 사방에 가득 튀었다. 유호섭은 두 손으로 목을 감싸 쥔 채 바닥에 쓰러졌다.
진태하는 복부에 통증이 느껴져서 고개를 숙였다. 그의 검은색 옷은 온통 피로 물들어 있었다.
몇 초 사이에 일어난 일이라 모두 멍하니 제자리에 서 있었다. 유씨 가문 사람들은 놀라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생일 연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입을 틀어막았다.
‘유씨 가문 어르신이 살해당한 거야? 어르신의 80세 생신날이 기일이 되었어. 어르신은 군사들을 거느리고 나라를 위해 싸우던 군왕이었어. 감히 어르신의 목숨을 취하려 한 이 사람은 정체가 무엇이지?’
유정연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다리에 힘이 풀린 유민수는 바닥에 주저앉았다.
윤천하는 두 눈을 크게 뜬 채 그 자리에 굳어 있었다.
“감히 내 할아버지를 죽여?”
유정연은 진태하를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유민수는 주먹을 꽉 쥔 채 온몸을 덜덜 떨었다.
윤천하는 바닥에 넘어진 영주를 일으켜 세웠다.
“영주님, 이건...”
그는 저도 모르게 손을 덜덜 떨었다. 윤천하가 데려온 진태하는 모든 사람이 보는 앞에서 유호섭을 죽였다. 윤천하는 공범으로 몰릴 수도 있었다.
영주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면서 말했다.
“설마 너조차도 진태하를 믿지 않는 거야?”
윤천하는 침을 꿀꺽 삼키고는 고개를 숙였다. 지금까지 진태하를 믿었지만 유호섭을 죽이는 모습을 보고 겁을 먹었다.
진태하는 바닥에 앉아서 심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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