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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0장 그가 서희를 다치게 했다

“어디 도망가! 임산부도 때린 사람이 어딜 가! 경찰들이 오기 전까지 아무 데도 못 가!” 호지은은 즉시 차에서 내려 설명하고 있었다. “그 임산부 이분 아내예요! 집안 싸움이니까 신고하지 마세요!” 말이 떨어지자 주위 사람들은 혐오감을 감추지 못했다. “아내가 임산분데 왜 미친 사람처럼 때리고 있는 거죠? 멀쩡하게 생긴 양반이 아내한테도 손을 대고 아주 꼴사나워서 봐주지 못하겠네!” “집안싸움... 참 나... 아무리 부부라도 손찌검을 하는 건 사소한 일이 아니죠. 아무튼 신고했으니까 경찰들이 오고 얘기해요!” 박지환이 경찰서에서 나왔을 때 날은 이미 어두워졌다. 진동연은 담배를 버리고 그에게 주먹을 세게 날렸다. “정신이 들어? 길거리에서 사람을 패는 게 제정신이야? 그것도 모자라 민서희 씨를 다치게 해? 넌 죽어도 싸!” 박지환은 흐트러진 눈으로 다급히 물었다. “서희는... 괜찮은 거지?” 진동연이 답했다. “자극을 좀 받은 것 같아. 그나마 아기는 무사해서 다행이야. 입원해서 이틀 정도 지켜보면 된대.” “알겠어.” 그는 죄책감과 고통스러움이 밀려왔다. 진동연은 이마를 찌푸렸다. “왜 그래? 서이준이 무슨 짓을 했길래 그리 충동적으로 행동한 거야?” 박지환은 뇌가 완전히 비어있는 상태였다. “호진은이 한 말이 맞아. 지금 정신상태로 서희와 만나면 다치게 할 게 뻔한데...” 박지환은 이토록 자신을 미워한 적이 없었다. 어떻게 그런 짓을... 그는 민서희 앞에 나타날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진동연은 박지환을 바라보며 날카로운 시선을 쏘아붙였다. “뭔가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안 들어? 언제부터 행동을 통제하기 힘들어진 거야?” 박지환은 고개를 들었고 바로 그때 호진은과 빈영이 경찰서에서 걸어 나오고 있었다. “박지환 씨, 일은 잘 해결됐어요. 경찰 쪽에서도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하니까 이만 돌아가요.” 입술 색에 핏기가 없는 박지환은 초췌하여 영혼을 잃은 느낌이었고 진동연은 내색하지 않고 말을 건넸다. “이대로 가지 말고 일단 민서희 씨한테 사과부터 해. 어떻게 된 영문인지 민서희 씨 쪽에도 설명이 필요하잖아.” 그러자 호진은이 나서서 말을 끼얹었다. “진동연 씨 되시죠? 자기소개부터 할게요. 저는 박지환 씨의 주치의인 호진은이라고 해요. 지금 박지환 씨 정신상태를 잘 몰라서 그러는 것 같아서 알려드리려고요. 박지환 씨가 민서희 씨의 감정 영향을 많이 받아 자극이 심해질 수 있으니까 당분간은 거리를 두고 만나지 않는 게 적절해요. 박지환 씨가 모든 병세가 완화된 다음에 민서희 씨한테 사과를 하러 가는 게 저는 맞다고 생각해요.” 진동연은 그녀를 바라보며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니까 박지환이 사람을 때려놓고 얼굴도 내밀어서는 안 된다는 말인가요?” “사실.” 호진은은 한숨을 내쉬었다. “저도 아주 당황스러워요. 근데 이건 정신적인 문제라 설명하기 복잡한 상황인 것도 맞으니까 민서희 씨가 이해하실 거라 믿어요.” 진동연은 그녀를 노려보고 있었다. “제 기억으로는 호진은 의사님도 그 현장에 있었던 걸로 아는데요?” “근데 주치의라는 작자가 왜 재빨리 나서서 환자의 감정을 조절하지 않고 이렇게 악렬한 결과를 초래하게 내버려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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