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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1장 그녀가 그를 죽이려 한다

그녀의 입가에 숨길 수 없는 웃음을 흘깃한 박지환은 눈빛이 더욱 차가워졌으나 모른 체하고 있었다. “문까지 잠그고 안에서 뭐 하고 있었어?” 민서흰은 아무 일도 없는 척 대답했다. “옷을 갈아입고 있었어요.” 박지환에게 들킬까 민서희는 조마조마해하고 있었는데 박지환은 한 번 쳐다보고서는 돌아서서 자리를 비웠다. “식사하세요.” 왕씨 아주머니는 특별히 임산부를 위한 영양가 있는 요리들을 식사를 준비했고 그쪽으로 요리 솜씨가 뛰어난 원인으로 민서희를 돌보러 온 이유이기도 했다. 그로 인해 박지환의 입맛에 맞는 요리는 하나도 없었던 터라 그는 두 입만 입에 넣고는 서재로 들어갔다. 왕씨 아주머니는 겁에 질린 듯 민서희에게로 다가갔다. “큰일이네요. 오늘 끓인 찌게하고 요리들이 입맛이 살짝 싱거워서 대표님 입에 맞지 않았나 봐요. 혹시 화나신 건 아니겠죠? 다시 만들어 올까요?” 민서희는 박지환이 이렇게 담백한 요리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도 맞지만 더 많은 건 왕씨 아주머니의 요리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며칠 전만 해도 사실은 겨우겨우 몇 입을 꾸역꾸역 입에 넣는 정도였었는데 오늘은 맛이 하도 싱거워서 그가 입맛이 뚝 떨어진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의외인 건 박지환이 요리사를 바꿀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설령 기억이 사라지고 그녀를 원수로 대하더라도 그녀한테 대한 관심은 하나도 줄어들지 않았다. 기분이 약간 변화한 민서희는 마지막 죽을 깔끔히 마시고 말을 건넸다. “제가 할게요.” 왕씨 아주머니는 조급해졌다. “민서희 씨, 그건 안 되죠. 임산부인데다 눈도 잘 안 보이시는데...” 민서희는 미소를 지었다. “괜찮아요. 다만 아주머니의 도움이 조금 필요하긴 해요.” 박지환이 며칠 동안 마음에 드는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했다는 걸 알고 오직 그녀만이 박지환이 뭘 좋아하는지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 두 가지 요리가 나오자 왕씨 아주머니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냄새만 맡아도 먹고 싶을 정도예요. 민서희 씨 요리 솜씨로 식당을 하나 차려도 될 지경이에요. 대표님 정말 복덩이를 옆에 둔 거네요.” 칭찬에 기분이 한결 들뜬 민서희는 싱글벙글 웃었다. “올려다 주세요.” 왕씨 아주머니는 요리를 들고 일을 하고 있는 박지환의 문을 두드렸다. “대표님, 오늘 저녁에 입맛에 맞는 음식을 해드리지 못해서 죄송해요. 새 걸로 다시 만들어 왔는데 들여다 줄까요?” 박지환은 손을 내저었다. “아니에요. 가져가세요.” 왕씨 아주머니는 망설여졌다. “그래도 민서희 씨가 만든 음식인데 냄새만으로도 군침이 돌 정도예요. 대표님 입맛에 맞을 거예요.” 박지환은 고개를 번쩍 들었다. 민서희 씨가 만든 거라고? 그는 그녀의 요리 솜씨가 꽤나 좋았다는 걸로 기억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서투른 면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머리가 똑똑한지라 심혈을 기울여 뭐든 잘 해냈던 것이다. 곧이어 박지환은 멍해 있다 스스로를 조소했다. 머릿속에 온통 그를 죽이고 박씨 집안을 망치려는 생각 뿐인 이 여자가 순간 괜찮아 보이다니 정말 미쳤네... “대표님?” 한참 동안이나 답이 없자 왕씨 아주머니는 머뭇거리며 말을 이었다. “지금 배고프지 않은 거면 일단 가지고 내려갈게요. 먹고 싶을 때 얘기하시면 제가 다시 데워 올게요.” 박지환은 이마를 짚었다. “갓 볶은 요리가 맛있는 거 아닌가요? 가지고 들어와요.” “네.” 왕씨 아주머니는 요리 두 접시를 박지환에게 가져다주었다. 입맛이 없었던 박지환은 요리 냄새를 맡자 자신도 모르게 배가 고프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게 한참이 흘러 왕씨 아주머니가 접시를 받으러 올라갔다 내려오며 민서희에게 깜짝 놀란 어조로 말을 건넸다. “민서희 씨, 대표님이 다 드셨어요. 하나도 안 남기고요!” 음식물 찌꺼기 하나 없이 접시는 깨끗했다. 박지환이 식탁이 까다로워 한 끼에 반 그릇만 먹어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던 왕씨 아주머니는 그의 건강 상태로 식욕 부진을 걱정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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