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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3장 그 사람하고 다시는 엮이지 않을 거예요

박지환은 말투가 누그러들었다. “이건 내 문제야. 내가 너희들 사이를 제대로 완화시키지 못해서 그런 거야.” 그는 경호원에게 명령을 내렸다. “범위를 확대해서 계속 찾아. 어느 한구석도 빼먹지 말고 말이야.” 경호원이 떠나자 호진은이 입을 열었다. “지환 씨, 민서희가 참가하는 자선 연회에 참석할 거예요?” “무슨 문제 있어?” 호진은은 감정을 숨기며 답했다. “그 장소에 당신이 초대를 받았으니 내가 아내의 신분으로 같이 참석하게 되면 더 많은 인맥을 쌓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박지환은 잠시 침묵하다 말을 건넸다. “가고 싶으면 같이 가면 되지. 더군다나 수호의 소식을 알고 있는지 마침 민서희한테 물어보기도 해야 되거든. 만일 그 여자가 수호를 데리고 간 거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 ... 연화 당일. 모든 준비를 마친 민서희는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검은색 벨벳 비단 롱드레스로 온몸을 감싸 매혹적인 몸매를 드러내고 있었고 가슴에는 목걸이로 포인트를 준데다 정교한 메이크업으로 화사한 외모를 빛나게 해주는 동시에 위풍당당한 기세를 뽐내며 눈빛은 청량한 자태를 연출하고 있었다. 스타일리스트도 칭찬을 금치 못했다. “민서희 씨와 같은 외모와 몸매는 제가 겪어봤던 손님들에 최고로 손에 꼽히시는 분이세요. 게다가 피부는 어쩜 이리 좋은지 커버를 할 필요도 없으시고요. 대체 어떻게 가꾸어 오신 거예요?” 민서희는 웃으며 답했다. “약을 죽어라 먹으면 돼요. 그리고 암울하고 햇빛도 없는 연구소에서 4년을 있다 보면 나하고 같은 피부를 가질 수 있을 거예요.” 스타일리스트는 어리둥절해 있다 이내 눈치를 차렸다. “민서희 씨는 무슨 그런 농담을 해요.” 민서희는 별 답은 하지 않았으나 방금 한 말들이 전부 사실이었다. 악랄한 독을 탄 호진은의 짓거리에 어쩔 수 없이 연구소에만 갇혀 있어야 했고 목숨을 구하기 위해 수년 동안 극심한 고통을 겪어 왔었다. 그러다 정말 못 버티겠다 싶을 때는 출생 이후로 얼굴도 보지 못한 아기를 생각하며 꿋꿋이 견뎌왔던 것이다. 그게 바로 그녀가 지금까지 버틸 수 있던 원동력이었다. “서희야, 다 끝났어?” 문을 두드리던 서이준은 준비가 끝났다는 답을 듣고는 안으로 들어왔고 민서희를 바라보는 순간 놀란 눈빛을 감추지 못했다. 서예는 눈을 부릅뜨고 손을 내밀어 민서희에게 안아달라고 했다. “엄마. 짱!” 환하게 웃고 있는 민서희는 고개를 돌리자 문간에 엎드려 그녀를 바라보고 있는 박수호에게 눈길이 갔다. 그녀는 쭈그리고 앉아 그를 놀렸다. “어때? 예뻐?” 참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인 박수호는 눈빛을 반짝거렸고 쪼그마한 입술을 움찔거리며 뭔가 할 말이 있는 듯해 보였다. 민서희는 알아차릴 수 있었다. “오늘 이모가 연회에 참석해야 돼서 저녁에야 돌아올 수 있어. 삼촌 그리고 서예하고 집에서 기다리고 있어. 이모가 돌아올 때 맛있는 거 사 올게.” 말을 마치자 뒤쪽에서 비서의 목소리가 들렸다. “민서희 씨, 차가 대기 중이라 지금 출발하셔야 해요.” 민서희는 고개르 끄덕거렸다. “이준 씨.” 서이준은 그녀를 향해 고개를 끄덕했다. “나머지는 나한테 맡기고 너는 안심하고 연회에 참석해.” 민서희는 미소를 지으며 자리를 떠나려 했고 서이준은 불쑥 그녀를 불러세우더니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오늘 박지환도 초대를 받았다고 하던데 어쩌면 너희 둘이 마주칠 수도 있어.” 그 말에 민서희는 몸이 굳어버렸다. 서이준이 말을 덧붙였다. “명심해. 박지환은 예전의 박지환이 아니야. 그저 최면을 당한 꼭두각시에 불과하니까 네가 모질어야만 모든 걸 되돌릴 수 있어.” “알아요.” 민서희는 곧바로 침착해졌다. “오래전부터 그한테 대한 감정을 버린 지 오래예요. 더 이상 그 사람하고 어떠한 관계로도 엮이지 않을 거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 한성에서 열리는 자선 연회. 여섯 시가 되자 초대를 받은 손님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 무리의 상인들은 적절한 파트너를 찾기 위해 홀을 누비며 또 여자 파트너들은 무리를 지어 가십거리를 토론하고 있었다. “그 민서희라는 사람 외모상으로 어딘가 익숙해 보였어요. 몇 년 전에 연회에서 본 것만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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