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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1장 제가 먹여드릴까요

‘민서희, 절대 지환 씨 앞에 멀쩡하게 설 기회를 주지 않아!’ ...... 민서희는 졸음에서 눈을 떴다. 그녀는 언제 잠이 들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너무 긴장했던 것 같았다. 그녀는 앞을 더듬으며 몸을 일으켰다. “임진 오빠, 거기 있어요?” 책을 덮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이내 기계음이 들려왔다. “깼어?” “네.” 민서희는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저 얼마나 잔 거예요?” “얼마 안 돼. 기껏해야 십여 분?” ‘다행이다.’ 민서희는 안도의 숨을 내쉬며 사과했다. “미안해요. 돌보러 왔다가 오히려 제가 잠들었다니......” “난 매일 병실에서 할 일도 없어. 오히려 서희 네가 피곤할 테니 푹 쉬어야지.” 민서희는 활짝 웃으며 신발을 찾아 신었다. “잠시만요. 간호사한테 식사는 언제 오는지 여쭤볼게요.” “이미 왔어.” 임진이 말했다. “3분 전에 네 앞에 있는 테이블에 올려줬어.” 손을 내밀어 보니 테이블 위에 음식이 놓여 있었다. 그녀는 천천히 포장을 열더니 갑자기 정색하며 말했다. “근데 드시기 불편하시죠?” 침대에 누워있는 것은 둘째 치고 그는 오직 한 손에만 힘을 쓸 수 있었다. “나중에 대충 먹으면 돼. 죽은 조금 불편해.” 민서희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제가 먹여드릴까요?” 임진은 미소를 지었다. “아니야. 난 상관하지 말고 일단 먹고 있어. 간호사가 과자도 가져왔으니 나 조금 있다가 그거 먹을 거야.” “네.” 민서희는 얼굴이 빨개져서 고개를 푹 숙인 채 음식을 먹었다. 임진이 과자를 먹고 있을 때, 먼저 식사를 마친 민서희가 물었다. “물 좀 마실래요?” “아니.” 임진이 또 거절하자 민서희는 약간 당황했다. “하루 종일 물도 안 마셨는데 목마르지 않아요? 게다가 전 여기 임진 오빠 돌봐주려고 온 건데 왜 아무것도 안 시키세요? 귀찮아서 그래요?” 잔뜩 풀이 죽은 그녀의 모습에 임진은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것 같아 잠시 머뭇거리더니 휴대폰으로 타이핑했다. “아니야.” 임진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 “나 물 마시기 불편해.” 민서희는 고개를 번쩍 들고 물었다. “왜 불편해요?” 임진은 잠시 침묵하더니 한참 뒤에야 진지하게 대답했다. “화장실 가기 불편해서.” 순간 민서희는 얼굴이 터질 듯 뜨거워졌고 당장 어딘가에 숨고 싶었다. 침대에만 누워있어야 하니 화장실을 보기가 불편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체면도 지켜야 하니 최대한 물을 적게 마시는 것이 정답이다. “그러네요......” 민서희는 다급히 눈알을 돌려보았지만 남자의 뜨겁고 장난스러운 시선은 계속 그녀를 향했다. “그래도 하루 수분은 보충해야 하니까 목이 마르면 목만 축일 수 있게 조금씩은 마시세요.” “일리가 있네.” 임진은 그녀의 말에 바로 수긍했다. “물 좀 가져다줘.” 민서희는 허둥지둥 물컵을 찾아 물을 따른 후 컵 뚜껑을 닫더니 빨대를 꽂고 남자의 입에 가져다 댔다. 이때 손끝에 남자의 입술이 닿았다. 부드럽지 않았다. 아마 한동안 목이 말랐던 것 같았다. 그녀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임진 오빠, 목마르면 말씀하세요. 물이 얼마나 중요한데요. 금방 수술도 하셨는데 물 많이 마셔야죠.” 보아하니 정말 힘들었던 모양이다. 임진은 물을 꿀꺽꿀꺽 반쯤 마시더니 의식적으로 빨대에서 입술을 떼고 입술을 할짝댔다. 이내 기계음 소리가 들려왔다. “그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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