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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1장 그녀의 열등감

그녀는 황급히 해명했다. “게다가 이 말을 할 때 민서희 씨가 뒤에서 듣고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어요. 단순히 친구하고 투정만 부렸던 건데 민서희 씨가 있는 줄 알았으면 당연히 입을 다물었겠죠.” 눈앞이 아찔해진 임진은 심호흡을 하더니 눈을 감고 민서희가 어제 했던 말들을 회상했다. 그녀의 그 얼굴이 그토록 엉망이라고... 그게 그 의미었구나... 자신도 모르게 손을 꽉 쥔 임진은 화가 치밀어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민서희가 그런 말을 들었을 때 얼마나 슬펐을지 안쓰러웠다. 다시 눈을 뜨자 흐린 눈빛에는 증오만이 남아 리안을 극도로 더러운 쓰레기마냥 쏘아보았다. “함부로 다른 사람의 외모를 공격하고 모욕했으면서 어쩜 이리 당당해요? 리 간호사는 부끄럽지도 않아요?” 얼굴이 하얗게 질린 리안은 반박했다. “민서희 씨 같은 얼굴을 다른 사람이 손가락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니에요? 앞에다 대놓고 지적질한 것도 아니잖아요...” 임진은 화를 참으며 말했다. “나가세요!” 이런 사람과 말 섞기도 싫었던 그는 그녀를 여기에서 이 병원에서 내쫓으면 누군가는 혼내줄 것이다. 달갑지 않았으나 딱히 잘한 것도 없었던 리안은 입술을 깨물며 자리를 떠났다. 진동연은 문을 닫기 전에 돌연 말을 건넸다. “아, 얼굴이 그런대로 예쁘긴 하네요.” 리안은 흐뭇해져 고맙다고 인사를 하려던 그때 진동연이 미소를 지었다. “다만 마음이 너무 추해서 그 얼굴도 마음속 더러움을 숨기지는 못했네요. 썩은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사람이 못생기면 성형을 하면 되지만 마음이 더러우면 무슨 수를 써서도 그 메스꺼움을 숨길 수는 없잖아요. 그 쪽한테 이런 고상한 직업이 가당키나 해요. 얼른 뒷길이나 마련하세요.” 그는 문을 닫았고 몸이 굳은 채 문 앞에 서 있는 리안은 얼굴에 핏기가 사라져 입도 뻥끗할 수가 없었다. 진동연은 몸을 돌려 침대로 다가갔고 임진은 미친 듯이 민서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알림 외에는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진동연이 한숨을 내쉬었다. “저 여자 얘기를 들으니까 어제 있었던 일이 갑자기 생각났어. 민서희 씨랑 세탁기에 빨래하러 갔을 때 한 젊은 여자가 아이를 데리고 왔었거든. 근데 그 아이가 민서희 씨 얼굴에 놀랐는지 막 울음을 터뜨렸었어. 그 일로 민서희 씨가 마음에 상처를 입은 것 같아.” “어제?” 임진은 눈살을 찌푸렸다. “어제 방에 들어오기 전 일이야.” 진동연이 답했다. 방에 들어오기 전에? 그래서 민서희의 안색이 그토록 창백해졌던거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질문을 묵묵히 들으면서 억울하다고 한마디도 하지 않았던 거라니. 임진은 가슴이 답답해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 “내가 너무 어리석었어. 그때 조금만 더 물어보고 더 세심하게 신경을 썼더라면 서희의 상처받은 마음을 알아줬을 건데, 결국은 아무것도 못 해줬어.” “왜 네 탓을 해. 나도 몰랐어. 그 간호사한테서 그런 얘기를 듣자마자 그런 일이 벌어졌던 거잖아.” 진동연은 유감스러웠다. “근데 민서희 씨가 자신감이 없는 건 본인의 외모에서 비롯되는 건 아닐까? 그래서 자연스레 모든 잘못이나 실수를 자신에게로 돌리는 거고. 좀 자심감을 가질 수 있으면 행복해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민서희가 깨어났을 때 벌써 오후였다. 깊이 잠들었던 그녀는 머리가 지끈거려 겨우 몸을 일으켜 물을 한 모금 마시고는 다시 침대에 누웠다. 몇 차례 휴대폰을 들고 진동연에게 전화를 걸려 했으나 용기가 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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