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7장 마사지
“아니요.”
민서희가 대답했다.
“생각해 보니 아직도 많더라고요. 우리 펫 샵으로 가요.”
“펫 샵이요?”
“네......”
민서희의 눈빛은 그 어느 때보다 고요했다.
그녀는 박지환에게 강아지 털 알레르기가 있다는 것을 영원히 기억한다.
만약 임진이 정말 박지환이라면, 반드시 반응이 있을 것이다.
“심심해서 한번 돌아보고 싶어요.”
간호사는 어리둥절했지만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마침 길 맞은편에 애완용품 매장이 있었고 민서희는 털이 잘 빠지는 강아지를 품에 안고 한참을 어루만졌다.
그리고 간호사는 민서희를 병원으로 데려다주었고, 병실 앞에서 민서희는 여러 번 심호흡하고야 문을 밀고 들어섰다.
마침 도시락 포장을 뜯던 임진은 민서희가 들어오자 자상한 눈길로 그녀를 맞이했다.
“마침 도시락도 왔으니 얼른 외투부터 벗고 손 씻어. 밥 먹자.”
민서희는 강아지 털이 별로 없는 외투를 벗어 소파에 던져놓더니 화장실로 들어가 물만 켜고 있다가 한참 뒤에야 손에 물을 살짝 묻히고 나갔다.
“서희야, 소고기덮밥과 오므라이스 두 가지 중에 어떤 거 먹을래?”
“아무거나요.”
대충 대답하며 두 걸음 걷던 민서희는 갑자기 미간을 찌푸리더니 약간 어지러운 듯 고개를 뒤로 젖혔다.
임진은 재빨리 달려가 민서희를 품에 안고 떨리는 입술로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왜 그래?”
임진은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타이핑했다.
민서희는 손을 놓지 않은 채 말했다.
“밖에서 너무 오래 걸었더니 순간 어지러웠어요......”
그녀의 이마에 손바닥을 대보았지만 열은 나지 않았다.
“다음에 나갈 때는 꼭 옷 많이 입고 나가. 감기 들면 어쩌려고.”
“네.”
민서희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임진의 품에서 나와 소파에 앉았다.
임진은 그녀에게 젓가락을 건네주었고 민서희는 도시락을 들고 천천히 먹기 시작했다.
민서희는 식사보다 임진의 동정에 더 주의를 기울였다.
하지만 식사가 끝날 때까지도 임진은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민서희는 알 수 없다는 듯 입술을 깨물었다.
아직 알레르기가 발작하지 않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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