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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7장 저 여자 맞아

민서희는 코를 훌쩍이며 고개를 들었다. “정말이에요? 바람 쐬러 나간 거예요?” “응, 잠이 안 와서 좀 걸어 다니고 싶었어.” 남자도 수술대에 올라야 한다는 생각으로 밤잠을 설치다니... 민서희는 착잡한 심정으로 임진의 가슴에 기대며 위로했다. “내가 오빠 옆을 함께 할게요.” 눈빛이 한없이 따스한 임진은 그녀의 손을 잡자 얼음처럼 차가운 것을 발견하곤 외투를 벗어 그녀에게 걸쳐주며 당부했다. “다음부터는 방에서 기다려. 이 시간에 밖이 추운데 감기라도 걸리면 어떡해.” “알겠어요...” 창문 사이로 바람을 맞아서 그런지 목이 아픈 민서희는 임진을 걱정시키기 싫어 그의 향기가 남은 외투를 잡아당겼다. “병실로 돌아가자.” 병실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간호사가 와서 임진의 진찰 검사를 안배해 주고 있었다. 전신마취 수술이라 처음부터 끝까지 물이나 음식을 섭취하지 못하는 임진은 임안에 각질이 생겼다. 민서희가 손으로 만지며 이마를 찌푸렸다. “목이 마르지 않아요?” “괜찮아.” 임진은 그녀의 손등에 키스했다. “걱정 마.” 점심시간에 진동연이 의사와 사담을 나누러 찾아왔고 임진은 민서희의 차가운 손을 꼭 잡고 두 사람 다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간호사가 부르기를 기다리고 있던 그때 임진이 불려 나갔다. 임진이 수술방으로 들어갔고 마음이 불안한 민서희는 혼자 차가운 의자에 앉아 조바심을 냈고 진동연은 표정이 굳은 민서희를 보고는 다가와 앉아 위로했다. “별 문제 없을 거에요. 지난번 수술도 성공적이었으니 이번에도 잘 될 거예요. 민서희 씨는 밥도 잘 챙겨 먹고 피곤하면 병실로 돌아가서 쉬세요. 본인 몸도 잘 챙겨야죠.” 진동연은 일부러 가벼운 말들로 내뱉으며 민서희의 긴장된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려고 했다. 다만 정말로 기운이 없는 그녀는 애써 웃음을 지었다. “알겠어요.” “밥은 먹었어요?” 민서희가 고개를 흔들자 진동연이 말했다. “간호사더러 병실로 보내라고 할 테니까 일단 들어가서 조금이라도 드시고 나오세요. 이러다간 임진이 수술을 끝나고 민서희 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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