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1장 그놈이 널 때렸어
민서희는 그에게 기대어 답했다.
“별 얘기 안 했어요. 그냥 진 대표님이 동생 일로 저한테 감사를 전하고 있었어요.”
진동연에 대해 언급하자 박지환은 얼굴을 찡그리며 불만스러운 태도로 입을 열었다.
“아까 사람들 앞에서 말하기가 좀 곤란했는데 너하고 진동연 무슨 사이야? 구차한 핑계까지 대면서 도와줘야 했던 거야?”
자신의 여자가 다른 남자 편을 들기 위해 앞장선 거에 몹시 언짢아하는 듯 질투 어린 말투였다.
진시호의 표정은 예측하기 어려웠고 민서희가 애교를 떨었다.
“핑계 아니에요. 진 대표님한테 물어봐요. 작은 도련님이 정말로 저를 도와줬었다니까요.”
”맞아요.”
정신을 차린 진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앞전에 어떤 술 취한 망나니가 여자 화장실에 들이닥쳐서는 민서희 씨한테 집적거리길래 인기척을 들은 제 동생이 얼른 들어가서 제지했어요. 그 상황을 전해들은 저는 즉시 사람을 불러 그 망나니를 한바탕 때렸어요.”
민서희는 속으로 어이가 없었다.
하마터면 몹쓸 짓을 당할 뻔한 상황이 진시호의 입으로 나오는 말은 고작 집적거리는다는 정도였고 공로마저도 자신이 떠안고 있었다.
“그래요?”
박지환은 삽시에 얼굴색이 어두워지더니 컨실러로 덥인 민서희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말을 건넸다.
“어떻게 집적거렸는데요?”
”그게...”
박지환의 언짢은 기분을 눈치챈 진시호는 이신호의 행동을 최대한 희석시키려고 애썼다.
“술에 취해서 민서희 씨가 본인의 집사람인 줄 알고 마구 행동했나 봐요. 근데 동생이 빨리 제지해서 민서희 씨한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나요?”
박지환은 평소와 다른 말투로 되물었다.
진시호는 멈칫했고 곧이어 박지환은 차가운 눈빛으로 민서희의 턱을 들어 올렸다.
“그러니까 전에 실수로 부딪치는 바람에 부었다던 상처가 사실은 그놈이 널 때린 거였어?”
그의 음산한 표정에 진시호는 화들짝 놀랐다.
박지환을 잘 알고 있지만 왜 이토록 화를 내는지 민서희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지금의 신분이 그의 여자여서 진시호 앞에서 연기하는 건가?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