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5장 민서희를 아끼다
십여 분도 걸리지 않아 이민준이 차를 몰고 별장에 도착했다.
박지환의 방으로 달려가니 민서희가 젖은 수건으로 박지환의 얼굴을 닦아주고 있었다.
인기척에 민서희는 그제야 안정을 찾고 다급히 물었다.
“민준 씨, 이 사람 어떤지 빨리 봐주세요.”
침대로 달려가니 박지환은 이미 의식을 잃었다.
고열로 인해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랐고 젖은 앞머리는 찌푸려진 미간에 달라붙었다.
그는 박지환의 상태를 잘 알고 있었다.
퇴원 절차를 밟을 때 병원 측에서는 극구 만류했지만 박지환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
“민서희 씨, 당장 병원으로 옮겨야겠어요.”
이민준은 한시도 지체하지 않고 박지환에게 외투를 입혀준 뒤 등에 업고 내려갔다.
그러다 문뜩 민서희에게 물었다.
“민서희 씨, 시간도 늦었으니 먼저 주무실래요? 내일 아침 공항으로 모실게요.”
민서희는 주먹을 꽉 쥔 채 애써 마음을 추스르고 말했다.
“이 상황에 제가 어떻게 가요. 저도 병원에 같이 가요.”
의외의 대답에 이민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병원에 도착한 후 의사는 제일 빠른 속도로 병실을 배치해 준 뒤 처방을 내렸다.
민서희는 멍하니 병실 입구에 서있었는데 늦은 밤이라 사람이 적어서 그런지 왠지 공기가 더 차갑게 느껴졌다.
이민준은 외투를 벗으며 다가오더니 그녀 몸에 걸쳐주었다.
“민서희 씨, 안심하세요. 너무 오래 버티다 보니 한계에 도달한 것뿐이에요. 병원에 왔으니 별일 없을 거예요.”
민서희가 넋이 나간 듯 고개를 끄덕이자 이민준이 물었다.
“큰 사모님한테 연락드릴까요?”
이치대로라면 박지환이 병원에 입원했으니 어머니인 은서경에게는 당연히 알 권리가 있는데 민서희는 망설였다.
“요즘 건강은 어때요?”
이민준은 솔직하게 대답했다.
“좋지 않아요.”
민서희가 대답했다.
“그렇다면 알리지 않는 게 좋겠어요. 알려봤자 변하는 건 없잖아요. 오히려 걱정에 건강만 더 안 좋아지실 거예요.”
이민준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참지 못하고 말했다.
“대표님이 저렇게 쓰러지시면 우리 직원들도 당황할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민서희 씨가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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