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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1장 임진 오빠 우리 헤어져요

무언가가 문득 뇌를 스친 듯한 민서희는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재빨리 말을 이었다. “오빠가 저를 떠나게 될 수도 있고요.” ”내가 너를 왜 떠나?” 임진은 우스갯소리를 들은 듯 담담하게 미소를 지었다. 이토록 달콤한 순간들은 그녀가 그 사실을 임진에게 털어놓는 순간 먼지처럼 사라져버릴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는 민서희의 얼굴에는 웃음기조차 번지지 않았다. 어느 한 남자가 자신과 연애하고 있는 여인이 다른 남자하고 벌어졌던 그 일을 용납할 수 있겠는가... 민서희는 입술이 파르르 떨리더니 몸을 돌려 아무 일 없는 듯 표정을 감추었다. “주방에 기름 연기가 심해서 건강에 안 좋으니까 일단 거실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다 준비되면 알려줄게요.” ”너하고 같이 있고 싶어.” 민서희는 마음이 심란했다. “말 좀 듣죠. 아니면 나가서 술 사 올래요?” ”술” 임진은 눈살을 찌푸렸다. “술은 왜?” ”갑자기 술이 당겨서 그래요. 같이 마셔주지 않을 거예요?” 민서희는 능청스럽게 애교를 지었고 임진은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그녀의 머리를 귓등으로 넘겨주었다. “사 오긴 할 건데 적당히 마셔야 돼.” ”네...” 임진이 옷을 입고 밖으로 나가자 웃음이 가라앉은 민서희는 호흡을 거듭하며 진정하려고 감정을 억눌렀으나 임진이 자신의 곁을 떠나게 될 걸 생각하고 나니 눈시울이 붉어졌다. 임진이 옆에 없으면 어디로 가야 되고 앞으로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될까? 허나 이대로 숨기기만 하면 평생 마음이 편치 않을 것이고 그녀 또한 임진을 기만하고 싶지 않았다. 냄비의 물이 넘치는 소리가 들리고서야 민서희는 정신을 차리게 되었다. 잠시 후 문을 여는 소리와 함께 임진이 말을 건넸다.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날씨가 추워. 돌아와서 보니 벌써 봄이지 뭐야.” 민서희는 주방에서 나오며 얼굴에 미소가 번져 있었다. “수고했어요.” ”바로 술 마실 거야?” ”네.” 민서희는 자리에 앉아 먼저 한 모금 들이마셨다. 생각지도 못한 술의 매운맛에 그녀는 사레들려 눈물이 핑 돌았다. 임진은 잔뜩 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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