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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화 함께 늙어갈 사람

지금 김미란이 원하는 건 단 하나, 이나연의 목숨이었다. 만약 그녀가 끝까지 유성진과 결혼을 고집한다면 다음 타깃은 분명히 박소윤일 것이다. 이나연은 이미 한 번 죽을 고비를 넘겼고 다시 한번 죽는다고 해도 그리 두렵지는 않았지만 딸 박소윤만큼은 지켜야 했다. 그 아이의 생명까지 걸고 도박을 할 순 없었다. 그때 유성진의 휴대폰이 가슴을 쿡 찌르듯 울렸고 그는 이나연을 놓고 전화를 받자마자 순식간에 피가 가신 듯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리고 믿을 수 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뭐라고? 우리 엄마가 그랬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그럴 리가 없어... 왜 우리 엄마야!” 전화를 끊고 난 유성진은 얼굴이 완전히 굳어버렸다. 그는 거의 혼이 빠진 사람처럼 이나연의 팔에 난 상처만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이나연을 죽이려 했던 사람이 다름 아닌 자신의 친어머니라니, 유성진은 차마 믿고 싶지 않았다. 만약 박재혁이 제때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이나연은 벌써 그 두 명의 자객에게 처참히 죽임을 당했을지도 몰랐다. 한 사람, 두 사람, 차례차례 제거하려던 그 잔혹한 시나리오는 상상만 해도 끔찍했다. 유성진은 부서질 것 같은 심장을 부여잡고 지금 당장 한 번이라도 이나연을 꼭 안고 싶었다. 하지만 그에겐 그럴 자격이 없었다. 유성진은 다시는 이나연을 다치게 하지 않겠다고, 누구도 그녀를 건드리지 못하게 막겠다고 약속했었는데 그녀를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간 사람이 바로 그의 가족이었다. 그는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떨궜고 절망에 찬 그 미소는 말보다 더 처절했다. 그의 어머니는 처음부터 이나연과의 결혼을 원치 않았다. 언제나 조건 좋은 집안의 딸과 엮이길 바랐고 그래야만 자신의 아들이 더 좋은 미래를 가질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김미란은 단 한 번도 아들의 진짜 ‘행복’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 “나연아, 널 해치려 한 게 우리 엄마가 보낸 사람이었다는 걸 넌 알고 있었지?” 유성진은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이나연의 퉁퉁 부은 얼굴을 만져보려 했지만 손끝이 닿기도 전에 이내 힘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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