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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화

다음 날. 배선우는 추위에 벌떡 깼다. 눈을 겨우 뜨니 머리가 지끈거렸고 속은 쓰라렸으며 손발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그제야 그는 자신이 텅 빈 매트리스 위에 웅크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불도, 시트도, 바닥에 깔아뒀던 비닐도 없이 그냥 맨 매트리스 위에서 잔 거였다. ‘어제 밤에 걔네랑 술 마시지 않았냐? 도대체 누가 날 이 꼴로 버려둔 거지?’ 몸을 일으킨 배선우는 여기가 분명 자기 방이라는 걸 확인하고 곧바로 눈에 들어온 광경에 혈압이 솟구쳤다. 바닥 한가운데 하늘색 침대 시트를 탈취해 만든 바닥 이불 위에서 성보람이 편안하게 자고 있었다. “...참 잘도 잔다.” 이를 악문 채 맨발로 다가가 이불을 확 걷어냈다. “성보람, 너...” 그 순간, 배선우의 분노가 잠시 멈췄다. 시트 위에 곤히 잠든 그녀는 볼이 붉게 상기돼 있었고 흰색 잠옷의 단추 몇 개는 풀려 있었다. 하얀 피부와 드러난 쇄골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어젯밤 젖었을 땐 안에 뭐라도 입고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 보니 확실히 아무것도 없는 게 분명했다. 시선이 내려가자 허리 부분 잠옷 천은 말려 올라가 가느다란 허리와 잘록한 배꼽이 드러나 있었다. 이상하게도 배선우는 속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기분이 들었다. ‘...젠장. 내가 어제 술을 너무 마셨나.’ 짜증 섞인 한숨과 함께 그는 다시 이불을 그녀 위에 덮어줬다. ‘내 팔자야. 이런 요상한 여자랑 살고 있으니.’ 그렇게 웅얼거리는 사이 성보람이 천천히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그녀는 하품까지 해가며 한가롭게 앉아 인사했다. “좋은 아침이에요.” 배선우는 비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내 이불 다 가져가놓고 좋은 아침이냐.” “어젯밤 당신이 안 줬잖아요. 내가 얼어 죽을 순 없잖아요.” 성보람은 아무렇지 않게 눈을 깜빡였다. “그럼 나는 얼어 죽어도 괜찮다는 거야?” 배선우의 얼굴이 서늘해졌다. 성보람은 마치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설마 내가 대신 얼어 죽으란 거예요?” “...” ‘아니, 그게... 내 위치면 그 정도는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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