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화
한정판 람보르기니 슈퍼카 안.
하지민이 막 자리에 앉자마자 차는 활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튀어 나갔다.
“아야! 선우야, 좀 천천히 가.”
하지민은 급히 안전벨트를 매고는 운전석에 앉은 남자를 바라봤다.
남자는 운전에 집중하고 있었고 얼굴의 반쯤만 보였지만 그 조각처럼 정교한 옆얼굴만으로도 심장이 잠시 멎을 만큼 설렜다.
하지민의 기분은 최고였다.
오늘 식사 자리에서 배선우가 자신에게 얼마나 특별하게 대해주는지를 느낄 수 있었으니까.
자신이 까준 새우는 다 먹어줬고 성보람 앞에서도 노골적으로 자신을 감싸줬다.
자리에서 일어날 때도 성보람은 쳐다보지도 않고 자신만 따로 데려다줬다.
‘역시 아직 나를 신경 쓰고 있는 거야.’
“앞으로... 괜히 나 자꾸 찾지 마.”
그때, 배선우가 무심하게 한마디를 던졌다. 마치 찬물을 확 끼얹는 말이었다.
“왜?”
하지민은 멍해졌다.
“선우야, 혹시 보람 씨 때문에 그래? 아까 그 사람이 뭐라 했는지 못 들었어? 너희는 감정도 없고 나랑 가까워지는 것도 신경 안 쓴다잖아. 너희 결국 이혼할 거고 넌 애초에 그 사람을 사랑하지도 않잖아.”
“사랑하지 않는다 해도 지금 난 결혼한 몸이야.”
“난 신경 안 써.”
하지민은 눈가가 벌게지며 격해졌다.
“남들 입에 오르내릴 수 있다는 거 알아. 그래도 난 진심으로 널 사랑해. 널 잃으면 미쳐버릴 것 같아.”
배선우는 머리가 아파왔다.
‘나랑 지민이 사이에 그렇게 깊은 감정이 있었던가? 예전에는 그래도 이성적인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지민아, 너 보람이 좀 본받을 수 없어? 걘 너보다 몇 살이나 어린데도 너보다 훨씬 이성적이야.”
배선우가 무심코 내뱉었다.
하지민은 그 말에 충격을 받았다.
‘나더러 성보람, 그 하찮은 집안 출신 여자를 배우라고?’
“나도 그러고 싶지. 근데 감정이라는 게 내 마음대로 되면 얼마나 좋겠어?”
하지민은 눈물을 머금은 채 배선우의 손을 잡으려 했다.
“뭐 하는 거야. 나 운전 중이야.”
배선우는 손을 확 뿌리쳤다.
“...”
배선우는 낮게 말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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