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화
배선우를 발견한 운전기사가 재빨리 차를 끌고 다가왔다.
배선우는 혹시라도 성보람이 도망칠까 봐 뒷문을 열고 그대로 그녀를 뒷좌석에 밀어 넣었다.
그는 다른 쪽으로 돌아가는 수고도 하지 않고 성보람이 앉아 있는 쪽으로 그대로 몸을 밀어넣었다.
불빛이 흐릿한 차 안, 성보람이 반응하기도 전에 배선우가 큰 체구로 밀며 입을 열었다.
“좀 더 안쪽으로 가.”
성보람이 몸을 움직이기도 전에 그가 성보람의 다리에 반쯤 걸터앉았다.
“아악!”
성보람이 비명을 지르자 배선우와 운전기사 둘 다 놀라 고개를 돌렸다.
“내가 그렇게 무겁진 않을 텐데...”
순간 표정이 굳은 배선우가 황급히 엉덩이를 살짝 들어 올렸다.
성보람이 고개를 들자 마침 남자의 골반을 감싸는 슬랙스 너머로 단단하고 봉긋한 엉덩이가 시야에 들어왔다.
그 모습에 순간 얼굴이 빨개진 성보람은 몸을 질질 끌듯이 안쪽으로 옮기며 중얼거렸다.
“그게 아니라... 아까 싸움 났을 때 허벅지를 좀 세게 맞았거든요.”
배선우는 차 안 천장의 조명을 켜더니 진지한 표정으로 그녀의 다리를 내려다봤다.
“어디가 아픈데?”
성보람은 오른쪽 허벅지를 가리켰다.
“여기?”
“됐어요, 괜찮아요.”
배선우가 손가락으로 짚자 성보람이 다리를 옆으로 빼며 손으로 막았다.
상처 부위가 욱신거리는 것도 있었지만 다 큰 남자가 허벅지를 만지고 있으니 어색하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했다.
배선우는 그녀가 상처를 가볍게 여기는 것 같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요즘 애들이란... 다친 다리 그냥 뒀다간 큰일 날 수도 있는데...’
뭔가 말하려던 찰나 차 안 조명이 그녀의 얼굴을 스치듯 비췄고 희고 맑은 얼굴 한쪽이 살짝 붉게 물들어 있는 모습이 보였다.
배선우는 순간 멍하니 바라보다가 그녀가 부끄러워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눈썹을 살짝 치켜올린 그의 입꼬리가 저도 모르게 올라갔다.
‘쑥스러움도 탈 줄 아네. 나쁘지 않군.’
“대표님, 병원으로 갈까요?”
앞에 앉아 있던 운전기사가 물었다.
“해성 병원으로 가 주세요.”
성보람이 먼저 대답하고는 배선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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