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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화

“나 화장실 좀 다녀올게.” 배선우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혼자 남겨진 성보람은 남은 죽을 바라보다 결국 아깝다는 생각에 다 먹어 치웠다. ... 새벽 네 시, 대학가 근처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앞에 고급 세단 한 대가 조용히 멈춰 섰다. 이 근처는 땅값이 비싼 편이었는데 아파트 1층엔 대형 마트가 있고 바로 앞에는 지하철역과 유명한 밀크티 가게가 있었다. “여기 맞아?” 배선우는 알면서도 물었다. “네.” 너무 졸렸던 성보람이 하품하며 답했다. “오늘 정말 고마웠어요. 얼른 들어가서 좀 쉬세요. 다음에 제가 밥 한번 살게요.” 그녀는 여민지와 함께 차 문을 열고 내리려 했다. 그 순간 길쭉한 손이 그녀의 팔을 가볍게 붙잡았다. 남자는 흐릿한 조명 아래서 그녀를 다정하면서도 살짝 꾸짖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밥을 사겠다는 사람이 연락처도 안 주고 가?” 잠시 멍하니 눈을 깜빡이던 성보람은 그제야 두 사람 사이에 연락처조차 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녀는 급히 핸드폰을 꺼냈고 배선우는 이미 우아하게 QR코드를 열어 보여주고 있었다. 성보람은 서둘러 스캔해 친구 추가를 했고 제대로 추가됐는지 확인도 안 한 채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했다. 배선우는 곧장 성보람의 인스타로 들어갔다. 그녀는 어제도 게시물을 올렸었다. 통창이 있는 아늑한 거실 사진이었다. 집 안에는 베이지색 소파가 있었고 연둣빛 화병엔 생화가 곱게 꽂혀 있었다. 게시물에는 딱 한 글자만 적혀 있었다. [집.] ‘내가 빌려준 아파트를 집이라고 부르네?’ 쉽게 이해하지 못한 배선우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이혼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은 다 이런 건가?’ ... 성보람은 여민지를 부축해 집 안으로 들어간 뒤 불을 켰다. 은은한 조명이 거실 가득 비췄다. 두 사람 다 지쳐 있었기에 별말 없이 대충 샤워만 하고는 한 침대에 누워 곯아떨어졌다. 다시 눈을 떴을 때 성보람은 시간도 모르고 멍해 있었다. “깼어? 지금 오후 한 시야. 밥 다 했어.” 여민지가 주방에서 달걀 볶음과 갈비탕을 들고나오며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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