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3화
강도훈은 소이현이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권승준의 말을 따르는 모습을 지켜보며 분노가 들끓는 걸 느꼈다. 가슴 깊숙이 눌러 두었던 감정이 다시 꿈틀거렸고 그 화살은 고스란히 권승준을 향했다.
증오는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
그는 어금니를 꽉 깨물며 말했다.
“권승준, 소이현한테 손끝 하나라도 대 봐. 그땐 진짜... 끝까지 갈 거니까.”
강도훈의 얼굴은 분노로 일그러져 있었다.
그러나 그와 달리 권승준은 얼굴이 약간 붉어진 것 말고는 아무런 감정도 드러내지 않았다.
마치 이 상황 자체가 별다른 의미도 없다는 듯, 한 발짝 떨어져 모든 걸 내려다보는 사람처럼 차가웠다.
권승준은 단호하게 현실을 일깨워주었다.
“착각하지 마, 너희 이혼했어”
그 말은 정확히 강도훈의 급소를 찔렀다. 표정이 순식간에 얼어붙었고 눈에 서린 냉기가 한층 짙어졌다.
강도훈이 이를 갈며 물었다.
“너 솔직히 말해 봐! 이날만 기다리고 있었던 거 아니야?”
강도훈이 권승준을 증오하게 된 건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었다. 어릴 적부터 그의 존재는 늘 강도훈의 삶 한가운데에 그림자처럼 드리워져 있었다.
권승준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어머니의 얼굴에는 좀처럼 웃음이 깃들지 않았다.
항상 더 잘해야 했다. 더 노력해야 했다. 권승준을 넘어서지 못하면 집 안에서 따뜻한 시선을 받을 수 없었다.
강도훈에게 어린 시절의 기억은 지옥에 가까웠다.
강민호는 분명 그의 친할아버지였지만, 정작 시간을 함께 보낸 건 사생아로 태어난 손자, 권승준이었다. 그 사실은 어릴 때부터 강도훈의 마음을 서서히 갉아먹었다.
아버지는 더했다. 자기 아내를 상처 입힌 데에는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않으면서 마음마저 늘 권승준 쪽으로 기울어 있었다.
본처가 낳은 아들보다 권승준이 더 낫다고 여기는 눈빛을 수없이 견뎌야 했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강도훈은 매사에 최선을 다했다. 학업에서도 능력에서도 주변에 그를 넘어서는 사람은 없었다. 그런데도 권승준이라는 존재 때문에 그는 언제나 뒷전으로 물러났다.
아무리 애써도 부모님에게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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