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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화

권승준은 그 말을 내뱉은 후 강도훈의 얼굴이 얼마나 보기 흉하게 일그러졌는지 굳이 확인하지 않았다. 그는 붙잡고 있던 강도훈의 멱살을 놓아준 뒤 한 걸음 물러섰다. 그리고 손등으로 입가를 훑었다. 아까 강도훈의 주먹에 턱을 맞고 입안에 상처가 났던 터라 혀끝에 비릿한 피 맛이 남아 있었다. 권승준은 오래간만에 이렇게까지 난장판이 된 상태였다. 옷차림도, 숨결도, 꼴은 분명 지저분했지만 마음은 오래간만에 홀가분해졌다. 그가 이곳에 온 이유는 단순했다. 강도훈이 끝까지 소이현에게 협조하지 않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이혼은 생각보다 훨씬 수월하게 마무리됐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강도훈이 소이현을 향해 분노를 터뜨리는 모습을 보는 순간, 권승준은 본능적으로 그의 목을 부러뜨리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다. 오래전부터 강도훈 앞에만 서면 유독 날이 섰기에 그 감정은 낯설지 않았다. 그것은 오랫동안 억눌러 온 폭력성이었다. 권승준은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마음 깊은 곳에 웅크린 짐승의 본성을 평소에는 철저히 눌러 두고 살았다. 하지만 가끔은 그 통제가 풀릴 때도 있었다. 그리고 오늘은 그 역시 강도훈에게 제대로 되갚아주고 싶었다. 강도훈도 그 시선을 느끼고 있었다. 권승준이 자신을 내려다보는 눈빛에 드러난 경멸을 보고 흠칫했다. 누군가를 내려다보는 쪽은 늘 강도훈 자신이었다. 지금껏 감히 강도훈을 멸시했던 사람을 찾아보라면 그건 오직 권승준뿐이었다. 강도훈은 여전히 분노로 속이 끓어올랐지만 이제는 더 싸우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대신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이 고개를 들었다. 권승준 같은 인간이 누군가에게 마음을 준다는 사실, 그리고 그 대상이 하필이면 자기 아내였다는 사실, 어느 하나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 순간, 강도훈은 속에서 천불이 났다. ‘권승준 저 자식은 나를 엿먹이기 위해 태어난 놈이야...’ 강도훈은 권승준을 하찮게 여기듯, 냉소적인 눈빛으로 권승준을 바라봤다. “너는 어릴 때부터 그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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