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0화
하연서가 바란 것도 바로 이런 결말이었다.
게다가 지금 사람들 눈에는 그녀가 강씨 가문의 사모님이었다. 소이현이 얼굴을 내민다 한들, 누가 알아보겠는가.
한편, 고태훈은 일찌감치 이 대화에서 빠져 있었다.
“친구가 여기 있다고 해서 잠깐 다녀올게.”
하연서가 물었다.
“누군데? 여기로 데려와.”
고태훈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직 뵌 적도 없고, 낯을 많이 가려. 금방 다녀올게.”
그는 원래부터 소이현을 보러 갈 생각이었다.
소이현이 있는 룸 앞에 도착해 문을 두드리자, 육성민이 문을 열어줬다.
“아, 태훈아. 왜 이렇게 늦어? 오기 싫으면 말하지. 다른 사람도 부를까 했는데.”
고태훈은 강도훈과 술을 마시느라 늦어진 터라, 썩 내키지 않는 얼굴로 안으로 들어섰다.
방 안에는 네 사람뿐이었다. 소이현, 육성민, 그리고 선수 둘.
그 어느 하나도 그의 심기를 거슬리기에 충분했다.
그럼에도 고태훈은 보기 좋게 웃었다.
“이혼하자마자 기분이 좋나 봐요?”
소이현은 고태훈의 표정 변화가 얼마나 빠른지 새삼 실감했다. 자신을 대할 때와 사촌 형 앞에서의 태도는 완전히 딴판이었다.
“그럭저럭이요.”
담담한 말투였다.
“편하게들 얘기하세요.”
박지연은 일 때문에 밖에 나가 통화를 하고 있었고 소이현은 더 이상 상대할 생각이 없었다.
게다가 이 자리에 육성민이 있는 이상 그녀가 나설 필요도 없었다.
고태훈은 순식간에 주하준을 흘겨보았다.
소이현을 꼬시고 있는 꼴이 눈에 거슬려 견딜 수가 없었다. 속으로는 당장이라도 눈알을 뽑아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 순간, 어깨에 묵직한 손길이 느껴졌다.
“손대지 마.”
“야, 너 왜 이렇게 예민해?”
육성민은 어이없다는 얼굴로 물었다.
“난 너한테 좋게 군 적이라고 없는데?”
육성민은 잠시 말문이 막혔다가 버럭했다.
“그럼 왜 와서 사람 기분 잡치게 해?”
“우리 엄마가 네 걱정을 하잖아. 아니면 내가 널 찾았겠어?”
엄마는 그렇게 자연스럽게 고태훈의 핑계가 됐다. 덕분에 육성민에게 다가갈 명분도 생겼고 소이현 역시 의심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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