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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화

나의 통보에 윤시원은 믿기지 않는다는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저...” 입을 뗐지만 정작 입 밖으로는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같은 팀 직원들은 분명 그녀에게 많은 일을 떠넘겼다. 하지만 다들 그런 식으로 겪으며 견뎌왔다고 했다. 윤시원 역시 어느덧 한 달 넘게 이 팀에 있었고 앞으로 반 달만 더 버티면 수습 기간이 끝나 정식 직원이 될 예정이었다. ‘정직원이 되면 분명 지금처럼 함부로 대하진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하지만 그렇다고 나를 곤란하게 만들고 싶진 않아 그녀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지금 이 순간, ‘맞아요’라고 인정하든 ‘아니에요’라고 부정하든 어느 쪽이든 윤시원에게는 어려운 선택이었다. 갈피를 잡지 못하던 중, 그녀가 내 시선을 마주했다. 아마도 내 눈에 담긴 걱정과 연민 그리고 분노를 읽었는지 그녀가 꼭 쥐고 있던 주먹이 천천히 풀렸다. “이게 괴롭힘이라고 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저에게 많은 일을 넘겨주셨고 그걸 통해 배우라고 하셨어요.” 윤시원은 고개를 숙인 채, 낮고 억눌린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가 시원 씨한테 업무를 맡긴 건 직장에 더 잘 적응하도록 도와주려던 거예요. 이게 어떻게 괴롭힘이 될 수 있죠?” “맞아요, 본인도 ‘경험을 쌓는 거’라고 했잖아요?” 여러 여직원들이 일제히 목소리를 높이며 자기변명을 늘어놓았다. 나는 얼굴에 철판을 깐 듯한 그 태도에 점점 표정이 굳어졌다. “뭐야, 왜 이렇게 소란이야? 다들 일 안 해?” 그때, 박서현이 걸어왔다.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더니 작게 놀라는 듯했지만 곧 내게 시선을 고정했다. “이분은?” 이영미가 나섰다. “이분은 이번에 새로 부임하신 진 대표님입니다.” 박서현의 표정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아, 그랬군요. 사실 저도 요즘 이 친구들이 좀 경솔하다고 생각했어요. 자기 일도 아닌 걸 자꾸 시원 씨에게 떠넘기고... 물론, 잘못된 일이죠.” “하지만 이게 괴롭힘이라기보단 다들 오래 일하면서 생긴 습관 같은 거랄까요. 오랜 시간 회사에 기여한 걸 생각해서 너무 가혹하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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