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화
내 말에 박서현의 얼굴에 경련이 일기 시작했다.
억지로 짓던 미소는 순식간에 무너졌고 그녀는 놀란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대표님, 혹시... 잘못 알고 계신 거 아닐까요? 이번 일과 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데요...”
나는 싸늘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박서현 씨, 이 팀의 팀장이죠?”
“네, 맞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 업무를 남에게 맡긴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그러니...”
“팀장이라면 팀 내 구성원에 대한 관리 책임도 있는 거 아닙니까? 부하들이 한 일을 당신이 전혀 몰랐다고 말할 수 있어요?”
박서현은 고개를 숙였다.
“제가 평소에 처리해야 할 일이 많다 보니... 하루 종일 인턴 하나를 계속 지켜볼 순 없죠.”
지금 박서현의 태도는 아까 점심때와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사실 이 모든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온 건 팀장이라는 사람이 그들의 행동을 방조하고 부추겼기 때문이었다.
“저는 박서현 씨가 팀장으로서 관리가 소홀했던 책임이 있다고 봅니다. 그러니 한 달 치 성과급을 삭감하죠.”
현재까지 직접적인 증거는 부족했고 윤시원도 당분간 이 부서에서 계속 근무해야 했기에 나는 비교적 가벼운 처분을 선택했다.
박서현은 입술을 꽉 깨물며 불만스러운 기색을 드러냈지만 내 앞에서는 감히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사무실로 돌아오자, 최유정이 나를 몇 번이고 힐끔거렸고 마치 하고 싶은 말이 있는 듯 머뭇거렸다.
내가 고개를 들고 물었다.
“할 말 있어요?”
최유정은 작게 한숨을 쉬더니 결국 입을 열었다.
“사실... 대표님께서 오늘 좀 너무 급하게 나서신 게 아닌가 싶어요.”
나는 살짝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녀는 용기를 내어 말을 이었다.
“이 문제는 그렇게 단순하게 해결될 일이 아닌 것 같아서요...”
바로 그때, 이영미 비서가 사무실 안으로 들어서자 최유정은 순간 얼어붙은 듯 조용해졌다.
이 비서는 아무 일 없다는 듯 책상 위에 서류를 내려놓았다.
“이건 오늘 안에 처리해야 할 서류들입니다, 대표님. 계속 진행하시죠.”
오전부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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