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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화

병실을 나서기 직전 고수혁은 짧게 당부했다. “잘 쉬어. 불편한 거 있으면 바로 의사 부르고.” 그가 나가고 나는 손에 쥔 휴대폰을 내려다보았다. 화면에는 수십 통의 부재중 전화가 빼곡히 쌓여 있었다. 나는 숨을 한 번 고른 뒤 가장 먼저 송미경에게 전화를 걸었다. 통화 연결음이 두 번 울리기도 전에 전화가 연결됐다. 받자마자 들려온 그녀의 목소리는 울음이 터지기 직전이었다. “세영아! 며칠 동안 전화를 왜 안 받았어? 나 진짜 미쳐 죽는 줄 알았잖아! 선생님은 네 폰 고장 났다던데 그거 진짜야?” “응. 실수로... 떨어뜨렸어.” 실은 모든 일이 고수혁의 통제로 벌어진 것이었지만 그 사실을 송미경이 알게 되는 순간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게 뻔했다. 그녀라면 병원으로 당장 들이닥쳐 고수혁부터 때려눕힐 사람이라 괜히 걱정과 소동을 키우고 싶지 않았다. 나는 자연스럽게 화제를 돌렸다. “그보다, 나 아현 씨 머리카락... 확보했어. 너 언제 와? 될수록 빨리 유전자 검사 맡기고 싶은데...” “이렇게 빨리? 난 네가 퇴원하고 집에 가서야 얻을 줄 알았는데... 나 내일 돌아가니까. 가자마자 바로 병원에 들러서 퇴원 절차 밟을게.” “응, 좋아.” 전화를 끊자마자 화면에 또 다른 부재중 전화 기록이 떠올랐다. 수요일 내내 윤씨 가문에서 여러 번 걸려 왔던 부재중 전화였다. ‘아현 씨가 집에 안 왔다는 전화겠지.’ 내가 다시 전화를 걸자 박인주는 친절한 목소리로 상황을 설명했다. 그녀는 수요일, 서아현이 윤경민과 함께 오지 않았다고 했다. 친정 식구가 아파서 돌봐야 한다는 이유를 남기고 말이다. ‘역시 그럴 줄 알았어.’ 나는 슬쩍 떠보듯 물었다. “혹시... 두 사람, 요즘 사이가 안 좋은 건 아니죠?” 만약 그 둘이 헤어지기라도 한다면 고수혁은 이 재미있는 광경을 볼 수 없을 터였다. “아니야, 절대 아닐 거야! 너희 오빠 말로는 오래 사귄 사이라며. 사이가 나빴으면 진작 헤어졌지.” “그럼... 다음에 언제 데려올지는 말했나요?” “글쎄, 친정 쪽이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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