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0화
임지성은 고개를 살짝 숙였다.
“등수에 들긴 했어.”
임도현은 조금 안도하게 되었다.
“그래. 잘했어. 너라면 당연히 1등 했겠지. 그렇지? 이번 주 주말에 라이트 빌딩에서 상장을 준다고 했으니까 기자를 불러줄게. 네 평판도 신경 써야지. 우리 형제 중에서 너만 아직 잘하는 게 없어. 이번에는 연성을 대표하는 대회니까 잘해. 반드시 1등 해야 해. 그래야 우리 가문도 창피당하지 않을 거고 부모님도 안심하고 편하게 여행할 수 있을 거야.”
임지성은 갑자기 고개를 들더니 흐릿한 눈빛으로 말했다.
“형. 1등은 내가 아니야.”
임도현의 표정이 순식간에 변했다.
“뭐?”
“임이서가 1등이야.”
그의 말에 임도현은 귀를 의심했다. 한참 지나서야 임도현은 다시 입을 열 수 있었고 피식 웃으며 말했다.
“걔가 1등이라고? 임이서가?”
임이서가 1등이라는 소식은 정말로 너무도 뜻밖이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역시나 자신의 친동생이라고 생각했다.
“어디에 있는지 찾지 못하지 않았나? 지금 어디에 있대?”
“몰라.”
임지성의 표정이 좋지 못했다.
“내가 말을 걸어도 대꾸해 주지 않아.”
임효진은 울먹이는 목소리로 끼어들었다.
“내, 내가 알아본 게 좀 있어. 아, 아마 유 박사님의 집에서 지내는 것 같아. 시험이 있는 그 날, 연정우가 나한테 말했었어. 유 박사님이 내준 예상문제를 많이 풀었다고. 임이서는 그동안 학교도 안 오고 유 박사님 곁에 붙어서 따로 수업을 들었던 거야. 그래서 1등 할 수 있었던 거라고.”
그녀의 말에 임지성은 오히려 마음이 놓였다. 곧이어 주먹을 식탁에 내리꽂으며 말했다.
“하, 임이서. 그딴 비열한 수단으로 1등을 한 거야?!”
임도현도 미간을 구기며 임지성을 혼냈다.
“무슨 말을 그렇게 해! 이서는 그래도 네 동생이고 우리 가족이잖아! 이서가 예전에 공부를 얼마나 못했는지 너도 알지? 고작 보름이라는 시간에 널 초월했어. 대체 누가 문제인지 넌 방에 들어가서 반성할 필요가 있어!”
“그리고 이서가 1등 했다고 했으니 집으로 들어오라고 해. 수능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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