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1화
무대 아래 있던 학생들은 대부분 놀란 표정을 지었다. 8반의 담임인 송태선도 황급히 부교장을 찾아가 물었다. 이곳은 부잣집 아이들은 물론이고 외국인도 수용하는 사립학교였던지라 부교장도 있었다.
“선생님, 저와 상의도 없이 이서와 정우를 엘리트반으로 보내기로 하신 거예요?”
부교장은 팔짱을 낀 채 거만하게 송태선을 보며 말했다.
“두 학생은 우리 학교 엘리트들입니다. 언젠가 엘리트반으로 갈 텐데 굳이 송 선생님과 상의할 필요가 있을까요? 설마 두 학생이 엘리트반으로 가는 걸 막을 생각이었습니까?”
“하지만 그 아이들은...”
부교장은 바로 말을 잘랐다.
“이 얘기는 그만하죠. 송 선생님이 두 학생을 얼마나 아끼는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송 선생님 반에서는 배울 게 없지 않습니까. 그럴 바엔 차리리 엘리트반으로 보내 실력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낫지요. 아무리 송 선생님이 수학을 잘한다고 하지만 다른 수업은 보충해 줄 수 없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수능도 50일 정도 남았는데 이제 그만 아이들을 더 좋은 곳에 보내주세요.”
송태선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화가 나긴 했지만 부교장 말에 반박할 수 없었다. 확실히 엘리트반으로 보내는 것이 두 아이에게도 좋았으니까. 그럼에도 그는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여하간에 그가 두 아이를 응원하고 1, 2등도 할 수 있게 돕지 않았는가. 그런데 또 교감에게 학생들을 빼앗기게 되었다.
이때 8반 학생들이 서 있는 곳에서 연정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교감 선생님, 욕심이 많으신 건 알겠는데 저와 이서 생각은 물어보시고 결정한 건가요?”
그러자 교감은 잔뜩 굳어진 얼굴로 8반이 있는 곳을 보았다. 제일 앞쪽에는 연정우가 고개를 빳빳이 든 채 서 있었고 옆에는 차가운 얼굴을 한 임이서가 있었다. 교감은 바로 미간을 구겼다.
“엘리트반으로 들어갈 수 있는 걸 영광으로 여겨! 이건 나와 부교장 선생님이 상의해서 결정한 일이야. 너희 둘에게는 상이나 마찬가지라고!”
“하, 이딴 상 누가 받고 싶다고 했어요?!”
연정우는 이내 고개를 돌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