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2화
“전교생이 모인 이곳에서 내기하는 거예요!”
연정우는 일부러 눈썹을 올리며 도발했다.
“저희는 열등생이고 교감 선생님 반 아이들은 전부 엘리트잖아요. 그런데도 내기를 거부하신다면 교감 선생님이 반 아이들을 못 믿는 것밖에 더 되지 않겠지요.”
교감은 잔뜩 어두워진 얼굴로 물었다.
“그래. 뭘 내기할 거니?”
“전국 순위로요!”
연정우는 사악하게 웃었다.
“저와 임이서 둘 중 아무나 전국 순위에 들면 교감 선생님은 바로 사직서를 내시는 거예요. 앞으로 우리 담임 쌤 괴롭히지 마시고요. 어쨌든 교감 선생님은 엘리트들만 가르치고 계시잖아요. 엘리트들만 모여놓았다면서 아무도 전국 순위에 들지 못하면 교사 자격이 있을까요?”
곧 폭발할 것 같은 교감의 모습에 연정우는 또 말을 이었다.
“물론 선생님 반 학생이 전국 순위에 든다면 저희 담임 쌤이 사직서를 쓰는 거로 하죠. 절대 선생님이 훌륭한 엘리트를 배양하는 데 방해하지 않을 거예요. 어때요?”
연정우는 턱을 쳐들며 도발했다. 무대 아래서는 수군대는 소리가 들렸다. 그들은 연정우의 담이 커도 너무 크다고 생각했다. 기껏해야 올림피아드에서 2등 했다고 거만해져 교감 선생님과 내기를 하겠다고 하니 말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미친 짓이었다.
교감도 너무 가소롭게 느껴졌다. 그는 임이서와 연정우가 아무리 노력해도 전국 순위 문턱에도 올라가지 못하리라 생각하고 있었다. 수학을 잘한다고 해서 모든 과목을 다 잘하는 건 아니었으니까. 열등반의 학생들은 성적이 조금만 올라도 거만해진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이번 내기로 본때를 보여주기로 했다.
“교사로서 너희들이 이런 놀음에 맞장구치면 안 된다는 걸 알지만 내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우리 엘리트반 아이들 자존심을 무시하는 것이 되겠지. 내가 내 학생들을 못 믿는다고 말이야. 그래, 좋아. 내기를 받아주지. 이 내기는 너희들의 승부욕을 자극하는 데 도움이 되니까. 설령 전국 순위에 들지 못했다고 해도 꽤 좋은 대학에 갈 수 있겠지.”
교감은 미묘한 눈빛으로 연정우를 보았다. 그는 이 내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