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3화
그러나 임효진은 아무리 노력을 해도 임지성을 따라잡지 못했다. 물론 임이서도 따라잡기 힘들었다. 시골에서 자란 촌뜨기 주제에 임씨 가문으로 돌아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으면서 영어를 그녀보다 더 잘했다. 심지어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았다. 고작 반년도 걸리지 않아 유창하게 외국인과 대화할 수 있는 정도였고 성적도 그녀보다 높았다.
괴물 같은 공부 흡수 실력에 그녀는 몇 번이고 성적을 고쳐야 했다. 그래야 임이서보다 성적이 높았으니까. 그런데 집을 나간 뒤로 올림피아드에서 또 실력을 드러낼 줄은 몰랐다.
‘아악, 짜증 나!'
이번 수능에서 그녀도 편히 놀 수 없었다. 그녀는 어두워진 안색으로 임지성을 보다가 옷깃을 잡아당기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오빠, 언니가 우리 집안을 상대로 대결을 신청한 거지? 하지만 언니에게는 유 박사님이 계시잖아. 수능은 모두에게 공평한 거니까 올림피아드처럼 쉽게 1등 할 수 없겠지? 난 언니가 망신을 당하는 거 원치 않아. 아니면 우리가 과외선생님이라도 알아봐 주는 건 어때?”
그녀는 확신했다. 임지성도 임이서의 공부 능력을 의심할 것이라고, 그래서 분명 과외선생님을 알아봐 주리라고 말이다. 그래서 그녀는 어떻게든 방해할 생각이다. 역시나 그녀의 예상대로 임지성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아니? 집을 나갔잖아. 그럼 내버려 둬! 우리가 왜 집 나간 사람한테 과외선생님까지 알아봐 줘?!”
그는 고개를 내려 걱정 가득한 얼굴인 임효진을 보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임효진은 너무도 착했다. 이내 손을 올려 임효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임이서 말고 널 가르쳐줄 과외선생님 알아봐 줄게. 수능은 대회랑 달라. 대회는 순위에만 들면 전국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거야. 별거 아니야. 하지만 수능은 다르지. 네 인생이 걸린 시험이야. 비록 우린 이미 수시 합격했지만 우리 집안사람이라면 자기 힘으로 좋은 성적을 따내야 해. 그래야 사람들이 우리가 얼마나 대단한지, 우리 집안에 훌륭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거든.”
임효진은 얌전히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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