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5화
아침 수업이 막 끝날쯤 경찰관 몇 명이 학교에 오자 교실 밖으로 몰려나온 학생들은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흥분된 목소리로 수군거렸다.
“들었어? 어제 경찰이 마약상 일당을 검거했대. 그중에 몇 년째 도망 다니던 마약상 보스도 있었다네.”
“진짜? 그런데 경찰이 우리 학교에 왜 온 거야?”
“그 마약상들이 우리 학교 근처에서 활동했대. 우리 학교 누군가가 마약상 보스와 어울렸대, 그래서 근처에서 계속 얼쩡거린 거고. 경찰이 그 사람을 잡으러 온 모양이야!”
“세상에, 마약상들과 어울린 사람이 대체 누구야?”
임효진은 밖의 이야기 소리를 들었지만 고개도 들지 않고 문제를 풀었다.
다른 이들의 눈에 열심히 공부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 손바닥에 땀이 흥건한 상태였다.
마음속으로 그 미친놈이 자신을 지목하지 않기를 간절히 빌었다.
그때 교무실에서 한 학생이 뛰어오며 소리쳤다.
“임이서! 연정우! 선생님께서 부르신다!”
이 말을 들은 학생들이 술렁였다.
“마약상들과 어울린 게 임이서랑 연정우였어?”
“끝장났네! 마약상들과 어울리다니, 인생 끝났어!”
“원래부터 좋은 애들은 아니었잖아. 우리 엘리트 반에 덤비더니, 그러니 바로 보복당하는 거지!”
한편 임효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 미친놈이 일부러 임이서와 연정우를 지목한 모양이었다.
구만수가 미친놈이긴 하지만 자신을 사랑했고 상류층의 삶을 누리게 하기 위해 마약을 팔았으니 자신을 지목할 리 없었다.
여기까지 생각한 뒤 불안감을 떨쳐버린 임효진은 옆에 앉아 있는 임지성의 표정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말했다.
“언니가 마약상들과 어울렸을 줄 몰랐네... 넷째 오빠는 마약상을 가장 싫어하는데... 오빠가 알면 언니는 수능도 못 볼 거야...”
임효진이 임이서를 걱정하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하자 옆에 있던 임지성이 어두운 얼굴로 한마디 했다.
“마약상들과 어울리는 건 형을 배신하는 거야. 내가 연락해 볼게.”
임지성이 직접 넷째 오빠에게 문자를 보내는 것을 본 임효진은 마음속으로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