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2화

임이서는 문득 예전에 그녀를 무시하던 친구들이 이제는 적극적으로 말을 걸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가장 많은 질문은 평소 언제 게임을 하는지, 같이 팀을 이룰 수 있는지였다. 일주일에 한 번뿐인 체육 수업에서 장미소와 배드민턴을 치려 했지만 결국 학생들에게 둘러싸여 게임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임이서는 정말 어이가 없었다. 예전에 임지성을 따르던 게임 동아리 멤버들도 이제는 그녀를 리더로 모시는 듯했다. 얼굴에 손바닥 자국이 남아 있는 것을 보자 모두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다가와 아프지 않냐고 붓기 가라앉는 약 사줄까, 디저트 사줄까 하며 말을 걸어왔다. 최종 목표는 임이서가 게임을 캐리해 주는 것이었다. 하교 시간, 임지성은 자신의 추종자들이 임이서를 둘러싸고 학교를 나가는 것을 보고는 어두운 표정으로 비웃듯 말했다. “앞을 내다볼 줄 모르는 것들 같으니라고!” 임지성을 따라다니는 몇몇은 그에게 충성을 다짐했다. “킹카, 우리는 임이서에게 아부하지 않아. 네가 임이서보다 훨씬 실력 있잖아!” “맞아. 킹카가 수능 끝나면 바로 우리를 캐리해줄 거야!” 얼굴이 어두워진 임지성은 성큼성큼 걸어 학교 문을 나선 뒤 차에 탔다. 그러자 임지성을 따라다니던 학생들이 어리둥절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킹카가 왜 화를 내는 거야? 우리 뭐 잘못한 거 없는데...”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니까...” “아마도 열등반 애들이 임이서 주변에 모이는 게 싫은가 봐.” “저 애들은 게임 중독자들이야. 킹카가 이번 시즌 게임을 안 하니까 임이서에게 간 거지.” 사실 그들도 게임 실력이 평범하던 임지성이 최근 1년 사이에 갑자기 급성장해 챌린저 자리에 오른 것에 의아했다. 게다가 직접 본 적도 없었다. 학교에서 게임을 하자고 할 때마다 임지성은 학교에서는 휴대폰을 안 한다며 거절하고 집에 간 후 그들을 초대했다. 누군가가 대신 게임을 해주는 건 아닌지 의심했지만 감히 물어보지 못했다. 임지성이 캐리해주기만 하면 그게 진짜 실력이라고 믿었다. 이때 한 학생이 추측했다. “킹카의 챌린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