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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화

원래 임지훈을 높이 평가했고 심지어 그가 군대에서 출세할 수 있도록 도움도 주었다. 임지훈이 강직한 청년 장교라고 생각했고 군대에 그런 지휘관이 있는 것은 군인들의 복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인정사정 가리지 않고 이렇게 충동적으로 행동할 줄은 몰랐다. 친구에게 연락해 임지훈이 아랫사람들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물어볼 것이다. 이때 저녁을 먹기 위해 서재에서 나와 계단을 내려오던 연시윤은 거실에 임이서가 앉아 있는 것을 본 순간 차가웠던 눈에 즉시 따스함이 감돌았다. 그러고는 낮고 매력적인 목소리로 부드럽게 말하며 계단을 내려왔다. “돌아왔어?” 본능적으로 자리에서 일어난 임이서는 연시윤을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시윤 씨.” 얼굴에 자상한 미소를 지었던 연시윤은 임이서의 얼굴을 본 순간 눈에서 차가운 살기가 번뜩였다.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저도 모르게 임이서의 얼굴을 향해 손을 뻗었다. 깜짝 놀란 임이서는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연시윤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지만 눈빛은 여전히 그녀의 얼굴에 남아 있는 손자국을 응시했다. 너무 어두운 표정에 장난치며 들어오던 연정우는 바로 방향을 틀어 다시 밖으로 도망쳤다. 가정부들도 음식 서빙을 멈추고 서로를 바라보며 임이서를 걱정했다. 연시윤이 화난 것 같은 모습에 임이서는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연시윤이 화를 내는 것은 모든 오빠들을 합친 것보다 더 무서웠다.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임이서는 순간 등에 식은땀이 흘렀다. “누가 그런 거야?” 이를 악물고 말하는 듯 차가운 연시윤의 목소리에 임이서는 무서워 온몸을 떨었다. 이름을 말하면 연시윤이 당장 그 사람을 죽일 것만 같았다. 두려움에 침을 꿀꺽 삼킨 임이서는 불안한 얼굴로 말했다. “실수로 다친 거예요...” 그제야 자신 때문에 임이서가 겁을 먹은 것을 알아차린 연시윤은 눈살을 찌푸리더니 최대한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무서워하지 마, 너에게 화내는 건 아니니까.” 그럼에도 임이서가 여전히 두려워하자 연시윤은 두려워하는 임이서의 모습에 속이 상했지만 최대한 화를 억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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