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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화

설령 교감이 임이서가 임지성을 발로 찰 때 도착했어도 임이서의 약점을 잡지 못했을 것이었다. 여하간에 임지성이 먼저 임이서의 반으로 찾아가 시비를 걸면서 물통을 차버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임이서가 발로 찬 곳은 다치기 쉬운 급소도 아니었다. 설령 병원에 간다고 해도 별다른 이상은 없을 거라는 진단만 받을 것이었다. 겉보기엔 아프게 때린 것 같지만 사실 쉽게 나을 수 있는 부위였다. 상황을 보아하니 임지성이 결국 타협한 듯했다. 아무래도 먼저 시비를 걸고 일을 벌인 사람이니까 알아서 수습한 것이다. 이리저리 따져보아도 임이서가 잘못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그 시각, 차 안에서. 차에 탄 세 사람은 사이좋게 나란히 앉았다. 연정우는 장미소와 임이서의 사이에 앉았다. 장미소는 자신이 알고 있는 임지성에 관한 정보를 두 사람에게 전부 알려주었다. 여하간에 집안에 탐정이 있었던지라 문자를 보내자마자 얼마 지나지 않아 문서로 정리된 정보가 왔다. 연정우는 턱을 매만지며 말했다. “그러니까 누군가 임이서를 위해 복수하고 있었다는 거네? 씁, 누가 이렇게 대단한 거지?” 장미소는 고개를 저었다. “그건 나도 몰라. 아무리 캐봐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더라고. 그런데 아까는 정말로 상쾌했어! 그러게 누가 우리 예쁘고 힘도 센 이서 앞에서 깝죽거리래! 사과만 하면 끝나는 일을 굳이 고집을 부려 팔이 부러지고 말았잖아. 잘못한 사람이 처벌받는 것도 당연하지!” “그런데 말이야. 임이서, 오늘 정말 멋있었어! 나 완전 한눈에 반할 뻔했잖아!” 장미소는 갑자기 고개를 내밀며 반짝반짝 빛나는 눈길로 임이서를 보았다. 중간에 있는 연정우가 걸리적거린다는 생각에 입을 열었다. “야, 연정우. 나랑 자리 바꿔. 내가 이서 옆에 앉을래.” “그럼 내려서 앉으면 되잖아!” 연정우도 임이서와 나란히 앉고 싶었던지라 양보해주지 않았다. “싫어. 난 네 옆에도 앉고 싶단 말이야. 네 옆에도 앉을래!” 장미소는 이내 임이서를 보며 애교를 부렸다. “이서야, 정우한테 중간 자리 나한테 양보하라고 말해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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